한 주의 중간인 수요일.
지난주 구매한 로또를 꺼내 무의식적으로 확인하는 순간.....
1등이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게 감동적이다.
내가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되어 세금 떼고 20억 정도가 들어온다면....
갑자기 머리가 멍해진다.
이렇게 큰돈을 만져본 적이 없다.
현금 20억!
먼저 수익성 높은 부동산, 아파트나 상가건물을 검색할 거다.
그리고 안고 살아가는 부채를 바로 정산하고 지인에게 구걸하다시피 빌린 돈들을 싹 갚고.
아이들 미래를 위한 교육비 일부를 떼고
노후를 위해 도시 인근 노른자땅 조금 사고
그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 1억 정도의 상금을 주고.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값도 안 되는 돈을 참 알뜰히도 쪼개는 내가 대견한 건지 허탈한 건지....
그래도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당첨금을 찾으러 농협 본사로 올라가야 하는데....
지금 내 통장 잔고는, 230원이다!
ㅎㅎㅎ.
서민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돈이 20억이라니!
20억을 위해 평생 급여생활자로는 감히 어렵고 자영업자로는 매번 대박이 나야 꿈꿔 볼 수 있겠고
운 좋게 부모님이 농사짓던 미나리밭이라도 재개발구역에 들어간다면 희박한 가능성은 엿볼 수도 있겠지만
매일 노동의 대가로 마이너스를 유지하는 지금 실정이라면,
그냥 쉬지 않고 로또를 사는 것이 맞다고 본다!
대한민국 급여생활자들의 고단함에 머리 숙여 경배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