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수용하는 것은 유용하냐, 용이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변화의 키워드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알고 싶다면.
코로나, 이것은 더 이상 질병의 이름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이 시대의 걱정, 공포, 위험, 위기, 분노, 갈등과 같은 것들을 포괄하는 커다란 '두려움'이라는 덩어리다. 그리고 이 끝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그것이 바꾸어 놓은 일상은,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더 큰 두려움이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보다, 매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해야 할지는 어렴풋이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을 어떻게 지에 대한 '방법 how to'은 너무나 새롭고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방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 '4차 산업혁명'>에 기인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방법론 methodology이라기 보다는 이제는 기술 technology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걱정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지만, 개인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여 답을 찾고자 매일 몸부림을 치지만, 답은 쉽게 오지 않는다.
이러한 시점에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 있다.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광고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을 했다. 의 제목을 보고 무조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는지라, 사실 누가 썼는지 어떤 내용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책을 펼치고 두 번 놀랬는데, 하나는 이렇다 할 미래 연구소가 없는 국내 상황에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라는 곳이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연구소 소장님이 미래학자라는데-국내에 미래학자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어쨌든 국내 미래학자의 안목을 확인할 기회라 생각하고 책을 넘겼다.
책은 총 5장으로 되어 있는데, 1~3장은 대한민국의 코로나 시국 평가와 전망에 대한 부분으로, 관점 차가 있을 수 있어 평을 하지는 않겠다.
4~5장은 전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관련된 기술 소식을 엮어 놓았다.
하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지만 하나씩 찾아보기는 게으른 분들, 변화의 키워드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어볼 만 하겠다.
아쉬운 점은 국내 연구소에서 나온 책이니만큼, 메가 트렌드나 해외 최신 기술 사례와 함께 국내 기술과 전망에 대한 부분이 조금 더 다루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국내 환경 분석에 대한 목마름은 크게 해소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오감 컴퓨팅 원격 도구의 출현> 부분이었다. 너무나 익숙한 인공지능 AI에 비해 오감 컴퓨팅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IBM 리서치가 2017년에 발표한 내용은 읽어볼 만하다.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보다 자세한 내용은 IBM 연구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http://www.multivu.com/players/English/7724255-ibm-reveals-ibm5in5-scientific-innovations/
https://www.ibm.com/blogs/research/category/ibm-5-in-5
책에서 소개된 기술은 최신 뉴스를 모아 놓은 것이라, 구체적인 소개는 하지 않는 것으로...
책을 다 읽고 생각난 것은 <기술수용모델 Technology Acceptance Model>이다.
기술수용모델에 따르면, 일이나 삶의 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각된 유용성 Perceived Usefulness>과 그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지각된 용이성 Perceived Ease of Use>의 정도에 따라 개인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의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미래기술은 유용성과 용이성을 떠나, 두려움으로 바로 수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면, 유용성과 용이성이라는 시간을 아끼고 즉각적으로 기술을 수용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