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 찰칵.
마치 우주선, 혹은 토성의 긴 고리처럼 옆으로 번진 보름달 한점.
그리고 그 아래 덩그러니 떠 있는 어린 구름 한 점.
외따로이 떼어진 저 구름은 어린 구름인지, 아기 구름인지.
아니면 몸피가 작은 어엿한 어른 구름인지.
밤 아홉시 훌쩍 넘은 어둠 속 허연 구름은 달과 함께 수직처럼 놓여.
빛 번짐 가득한 가로등도.
봄을 앞둔 경칩, 어느 고요한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