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de Val: Prologue

내 20대가 망했다고 말하지만... 난 영화 한 편을 찍었는걸?

by Valerie Lee
네 비극은 다 영화과 전과하면서부터 시작된 거야
넌 20대를 다 날려 버렸잖니.


엄마가 아직도 커리어로 방황하는 나를 보며 하시는 말.


그래도 뉴욕에서 제가 각본, 연출, 제작, 연기까지 하면서
시트콤 파일럿을 만들고 상영했어요! 자신의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삶!
저는 말 그대로 그런 삶을 살아 봤다고요.

똑같은 일을 한 다른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20대를 보낸 데에 후회는 없어요!


그런 엄마에게 속으로 내가 하는 말.


삼성가 자녀들이 나와서 유명해진 초등학교 졸업에, 캐나다로 조기 유학, 이후 특목고 진학에 미국 명문대 진학까지 다녀온 나의 20대는 세상의 눈에 실패작이다.


20대 내내 나의 꿈은 작가이자, 감독이자,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거울을 몇 번 본 후 그런 생각은 고이 접어두었고 학업에 매진했다. 그 덕분에 뉴욕대학교에 합격하여 맨해튼에서 20대를 보낼 수 있었다.


나는 뉴욕에서 시트콤과 영화를 제작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어린 예술가였다.

마치 미드 "걸스"의 배우이자 작가 그리고 프로듀서였던 레나 던햄처럼, 멋진 영화 같은 시트콤을 만들어서 브루클린에 건물 한 채도 올리고 싶었는데...

2015년 NYU Tisch 로버트 드니로 졸업 연설 중 "너네 이제 X 됐어"라는 명언... 현실이 될 줄이야.

남들이 과장을 달고, 스타트업을 성공시켜 엑싯하고, 또는 차곡차곡 월급을 모을 시간에 나는 명망 있는 영화제 수상 경력도 없이, 며칠 전 32세 생일을 맞이했다. 엄마의 시선대로 경주 속에서 탈선하여 도태된 경주마일지도 모르지만 - 내 20대 시절 뉴욕에서 꿈에 도전하던 나의 모습은 내 두뇌 하드 드라이브에 한 편의 영화처럼 간직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글로써 내 영화를 상영하고자 한다.


아마추어 모델들과 섞여서 클럽에 가서 논 이야기, 대마초 핀다고 없어져 버린 촬영 감독과 싸운 이야기, 길가에서 만난 스스로를 “개츠비”라고 불렀던 아저씨가 초대한 모마 오프닝 파티에 갔던 뉴욕스러운 에피소드도 녹일 작정이다.


이 영화는 단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이
자신의 욕망을 이루고자 목표를 향해 도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이야기, 즉 나의 성장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