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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지 Mar 19. 2022

돈공부를 하는 요즘은...

나는 돈공부를 왜 시작하게 되었을까?

 3년전에 경제적으로 이슈가 있었다. 그 이후로 돈에 대한 개념이 바뀌게 되었다. 돈을 잃는 사건이었는데, 빌려준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무리하게 신용대출을 받아서 빌려준 것이었는데,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내가 너무 멍청하게 느껴졌다. 나는 왜 빌려준 것일까?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것일까? 조금의 변명을 해보자면 지나치게 무기력해서 브레인포그가 생겼었다. 그런 변명으로 조금은 위안을 받아보았다.


결과적으로는 나의 터닝포인트가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사실 공개하기에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어디서 동기를 얻었는지 글로 남기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 이슈 이후로 나는 대출금과 이자를 갚는데 1년이 걸렸다. 다행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서 급여를 올렸기 때문에 빠르게 갚을 수 있었다.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행이다 일할 수 있어서 무기력한 컨디션에도 내가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은 과거의 '나'에게 감사해야겠다.


그렇게 3년전부터 돈공부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경매와 블로그로 수익을 버는 것에 꽂혀있었는데, 둘다 성공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블로그로 수익을 내려면 내가 원하는 글이 아니라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 읽고 싶은 내용을 써야하는데 나는 그렇게 쓰기가 싫었다. 내가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공간이니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매를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시드 머니를 모으지 못했어서 그 당시에는 공부를 해도 탁상공부고 현실감이 떨어진 것 같다. 진짜 경매를 해봐야 더 배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마이너스 통장을 할 생각같은 것은 못했다. 이미 1년을 돈을 갚는데 써버렸기 때문에 그돈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나에게 큰 교훈을 준 것임을 잊지 말자.


언제인가부터 경제공부에 시들시들해졌다. 그러다 동생도 최근에 돈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2년안에 무조건 돈 버는 부동산 투자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그 책을 읽고 엄마는 투자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고, 나는 다시 돈공부를 할 에너지를 얻었다. 역시 공부는 혼자하기 보다 같이 해야하는 것 같다. 3년전에 처음 돈공부를 시작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전 동료분과 점심시간에 돈공부 책을 읽고 저녁에는 경매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그 분과 그렇게 돈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프리랜서로서 2번째 일하게 된 나는 긴장감을 갖고 새로 일하게될 프로젝트 동료분들을 만나기위해 커피빈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같이 일하게 될 디자이너 두분을 만났다. 그 중에 한분과 같이 대화를 나누다 우연치 않게 가방에 든 부의 추월차선 책을 보게 되었다. 나도 그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에 책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경제적자유를 꿈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을 시작한 뒤로는 우리는 점심시간이면 봉은사를 산책하고, 최대한 절약하며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같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눴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고 계약기간에서 나만 연장을 하게 되었고, 이후로 혼자 돈공부를 하면서 시들해졌다.


요즘 다시 돈공부에 뽐뿌가 올라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기력과 번아웃의 늪에서 벗어나서 다시 에너제틱하게 살아갈 에너지를 얻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에는 번아웃과 무기력이 길어지지 않도록 너무 무리하지 않고 달리다가도 쉬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나는 인생을 단거리 마라톤처럼 달리면서 생산적이지만 무리한 스케줄로 무엇이든 꾸준히 못하는 습관이 들은 것 같다. 앞으로는 장거리 마라톤처럼 달릴 것이다. 천천히 내속도로 숨을 쉬어가면서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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