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빗소리
비가 우산에 맞는 소리,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 차 위에 떨어지는 소리 등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누군가에게는 소음처럼 들릴지 몰라도 나는 그 소리들이 좋다. 특히,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와 지붕 위의 빗물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가장 좋다.
2. 감성적이다.
비가 오면 햇살이 쨍쨍할 때보다 감성적인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울적하진 않다. 그냥 세상 전체가 감성 영화 세트장이고 내가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3. 추억 쌓기
지난 금요일 5세 아들과 동네 도서관에 갔다.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아 우산을 하나만 챙겨 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아들은 내 티셔츠를 꽉 잡고 난 아들의 어깨를 내 쪽으로 향하게 잡고 걸었다.
걸으면서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비올 때 걷는 거 괜찮지?”
“네 좋아요. 재미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20분을 걸었고, 우리 부자는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