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han AHN May 18. 2017

마케팅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여는글

공급 과잉으로 인해서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많은 선택지 속에서 영리해진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팔기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져 상황을 악화시키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식당주인에서 행사기획자까지,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모든 사람이라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한 해답으로서 마케팅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마케팅 관련 강의가 셀 수도 없이 열리고, 서점을 가면 SNS, 인스타 마케팅 등 마케팅 책이 넘쳐나고, 페이스북을 열면 마케팅 트렌드라며 카드뉴스가 수도 없이 뜨고 있습니다. 어느덧 마케팅은 전문 용어임에도 사람들에게 굉장히 쉽고 편한 말이 되었죠.

"이번 행사 마케팅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LG 마케팅팀 일 좀 해라"

이제 마케팅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사람들은 마케팅 좀 하라며 LG 노트북을 장난 섞인 투덜거림과 함께 직접 홍보를 해주고 있다.


Case1.

과거 한 대학생 기획 단체에서 대표를 맡고 있을 때였습니다. 신입 기수를 선발하기 위해 자소서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케팅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케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마케팅 경험이 많습니다."

말은 달랐지만 많은 사람이 마케팅에 대한 자신의 관심과 경험을 어필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면접에서 "마케팅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간단한 질문에 대부분의 지원자는 말문이 막히곤 했죠.


Case2.

한참 용돈 벌이 삼아 자영업자, 소규모 사업자분들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부 사업 지원, 투자유치, 거래처 컨택 등의 용도를 위해 사업 내용과 자료들을 정리해 PPT, PDF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효과적인 전달 방식을 고안하는 것이 핵심이라 사업 컨텐츠, 시장 유망성 등 대부분의 파트의 작성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독 손이 탁 멈추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마케팅 계획'. 대부분의 사업 계획서에서 담고자 하는 마케팅은 전달하기에 너무 추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고자 의뢰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보면 많은 사람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죠.


마케팅에 관한 책 한 번 안 펴본 사람을 찾기란 어렵고,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안 들어본 사람은 없으며,

마케팅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마케팅이 뭐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을 못 하는 걸까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바로 대부분의 사람이 마케팅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은 홍보, 광고, 물건을 팔기 위한 상술이 아닙니다.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마케팅은 베스트셀러 몇 권 읽고, 트렌드 서적들을 매년 읽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은 분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죠. 마케팅은 그대로 따라 하면 성공하는 방법론이 아닙니다. 적용하는 상황과 변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론과 지식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해봐야만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케팅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저 마케팅을 너무 가볍게 소비하는 정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다 같이 이 글을 읽기 전 본인에게로 돌아가 한 가지를 물어봐주시겠습니까?

"마케팅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혹시 마케팅을 광고, 홍보, 상술로 생각하셨나요?

무언가 알 것 같은데 말로 하기가 어려우셨나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시작할지가 어려우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런 당신을 위해

지금까지 제가 공부해온 내용과 경험들,

그리고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옆에 나란히 앉아서 대화하듯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아직 마케팅 전문가는 아닙니다. 여전히 마케팅을 공부중이고, 많은 경험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마케팅 역량을 어떻게 하면 성장시킬지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분명 브런치와 다른 플랫폼에서 마케팅 글을 연재하는 많은 분들에 비해 지식과 경험은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제 글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대다수의 시각에서 마케팅을 소개할 수 있고, 제가 하는 고민들을 바탕으로 마케팅 역량을 어떻게 키워가야 하는지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저는 브런치를 통해 마케팅을 위해 알아야 할 필수적인 기본 이론들과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소개할 것이고, 마케팅을 실제로 적용하는 기획에 대한 내용들을 마케팅적 사고를 바탕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또한 마케팅적 시각을 갖기 위해 고민해볼 만한 다양한 Issue들을 소개하려합니다. 앞으로 이 글이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필요하지만 어려운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