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SNS 소외 공포증이라는, 소위 포모(FOMO, feat of missing out) 증후군의 영향을 받아 여행지를 고르는 일이 비일비재해졌습니다. 입소문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말이 있듯이, 최근 몇 년간 SNS를 보고 여행지를 선택해 떠나는 것이 하나의 여행 트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와 여행지별 경비는 어느 정도일까요? 인스타그램 TOP 5 여행지와 각 여행지의 경비를 조사해보았습니다.
1억 1천만 개 이상의 해시태그가 달린 런던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 1위로 뽑혔습니다. 런던은 도시의 상징 빅벤부터 세계적 명소로 꼽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분홍색 인테리어로 유명한 스케치 갤러리 등 그림같이 아름다운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입니다. 런던의 아이코닉한 관광명소 상당수는 돈을 내지 않고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저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며 그리니치 공원이나 쇼디치 거리의 다채로운 풍경을 마음껏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한국과 런던은 상당히 멀어, 총 여행경비의 대부분을 161만원인 항공료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비행시간이 최소 12시간이기 때문에, 런던은 보다 긴 여행 일정으로 방문하는 것이 시간 및 금전적인 부분에서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런던의 숙박료는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모두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에어비앤비의 가격대가 3성급 호텔보다 약간 높지만(1박당 약 24만원 vs. 17만원), 여행 전 미리 숙소를 찾아본다면 일박당 17만원 이하의 이색하고 매력적인 아파트식 숙소를 저렴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유명 랜드마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파리는 커플은 물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매우 많은 여행지입니다. ‘빛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파리는 1백만 개의 해시태그를 기록해 인스타그램 여행지 2위를 차지했습니다. 파리에서는 찍는 사진마다 작품이 될 정도로 시내 곳곳이 사진 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런던과 마찬가지로, 일부 사진 명소는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여행 인증샷 명소는 에펠탑, 사크레쾨르 대성당, 파리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등입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을 원치 않는다면, 파리 로컬들이 주로 찾는 숨겨진 명소로 눈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센 강 강둑, 마레 지구, 몽마르뜨 언덕(라 메종 호즈라는 카페가 특히 인기), 크레미유 거리 등을 거닐며 멋진 사진을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파리는 런던과 비슷하게 항공료가 굉장히 비싼 편으로, 왕복 기준 평균 항공료는 약 136만원 선입니다. 더불어, 파리 내 호텔도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3성급 호텔은 약 18만원, 5성급 호텔은 약 53만원 선입니다. 클래식한 오스만 스타일의 숙소에 묵으며 진정한 파리지앵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 조사에 따르면 오스만 스타일의 아파트식 숙소는 일박당 12만원 이하에 예약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 공실이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예약은 미리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꾸준히 상위권 여행지에 위치한 뉴욕은 해시태그 8천 300만 개로 이번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뉴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는 센트럴파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스퀘어, 브루클린 다리 등이 있습니다. 뉴욕의 매력은 도시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그곳이 뉴욕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는 대표적 특징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뉴욕을 여행 중이라면 굳이 전통적인 랜드마크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루프탑 바에 올라 뉴욕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길을 걷다가도 뉴욕을 대표하는 노란 택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뉴욕은 성수기인 여름이 가장 비싸며, 특히 비행시간이 짧은 항공편일수록 항공료가 높습니다. 따라서 뉴욕 여행 예약은 항공료가 왕복 116만원까지 떨어지는 가을에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불어, 뉴욕의 3성급 호텔은 이번 조사 대상 여행지 중 가격대가 가장 높았기 때문에, 저렴한 숙소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뉴욕의 호텔 숙박료가 터무니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숙박료 절약을 위해서는 일박 평균 12% 정도 저렴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현대적 경이’라는 찬사를 받는 두바이는 해시태그 8천만 개를 기록해 핫한 여행지 4위에 올랐습니다. 두바이에서는 텅 빈 사막의 고요함과 버즈 칼리파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절경 등 같은 여행지 안에서 상반된 매력을 모두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화려한 두바이 미라클 가든과 두바이 대표 건축물인 부르즈 알 아랍도 여행 인증샷으로 매우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두바이의 스카이라인 야경 사진을 찍고 싶다면 두바이 마리나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유니크한 장소를 찾는다면, 두바이 올드타운이나 새로 생긴 핫플레이스인 라메르 비치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로 잘 알려진 두바이는 다른 여행지에 비해 여행 경비가 합리적인 편입니다. TOP 5 여행지 중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기 때문에 왕복 항공료도 타 여행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약 111만원)입니다. 더불어, 5성급 호텔의 평균 숙박료도 타 여행지의 3성급 호텔보다 30~40%가량 저렴합니다. 따라서 여행 예산을 유동적으로 잡을 수 있다면, 두바이에서 여행 인증샷만 찍기보다는,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보는 여행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7천 500만 개의 해시태그가 달린 이스탄불이 인스타그램 핫한 여행지 5위를 차지했습니다. 터키는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하나로, 동서양이 만나는 이색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여행지입니다. 터키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는 성 소피아 성당, 블루모스크, 그랜드 바자르 등입니다. 그 밖에도, 알록달록한 무지개 계단, 옛 정취가 느껴지는 페네-발레 지구, 그리고 골동품 쇼핑을 할 수 있는 추쿨 주마 거리 등 사진 명당으로 손색없는 곳이 매우 많습니다.
다른 비(非)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스탄불 여행 경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항공료입니다. 하지만 파리와 런던과 같은 대도시와 비교해 숙박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5성급 호텔의 일박 평균 숙박료가 10만원 선으로 타 여행지보다 저렴합니다. 다만 터키의 한가지 문제점을 꼽으라면 불안한 치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터키는 대부분의 도시가 안전한 듯하지만, 최근 테러와 시위가 잇달아 발생해 여행객의 입장에서 치안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안전한 터키 여행을 위해서는 현지 뉴스를 잘 챙겨보고, 시위 등이 발생하거나 진행 중인 지역은 방문을 가능한 한 피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시엔 늘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멀지 않은 여행지로 팔로워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원하시나요? 아시아에서는 자카르타, 도쿄, 싱가포르, 홍콩, 그리고 시드니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TOP 5 인스타그램 여행지로 선정되었습니다. 다섯 곳 모두 유명한 건축물, 명성이 자자한 음식점,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다양한 전시회 등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시드니의 현대미술관, 홍콩의 익청빌딩, 자카르타의 로위 바, 싱가포르의 센토사섬, 도쿄의 하라주쿠나 신주쿠 등을 방문해 잊지 못할 멋진 여행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의 경우, 항공료는 시드니가 가장 비싸고, 도쿄가 가장 저렴합니다. 한편 숙박료는 도쿄가 가장 비싸고, 자카르타가 가장 저렴합니다.
지나치게 먼 거리 때문에 일반 여행객이라면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여행지도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비가 가장 많이 드는 여행지일지라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 첫 번째 팁, 유럽 여행의 경우, 항공권을 몇 개월 전에 미리 예약하면 항공료를 약 25% 절감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팁, 여행지의 비수기와 성수기를 고려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직 여행지를 정하지 않았다면, 비수기 혹은 준성수기의 여행지를 선택하는 건 어떨까요? 성수기를 피함으로써 숙박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팁은 마일리지 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해 여행 경비를 절감하는 것입니다.
예기치 못한 비용 지출을 방지하기 위해,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여행지에서 갑자기 아프거나 짐을 잃어버린다면, 그래서 예상치 못한 수십만원의 지출이 발생한다면, 아름다운 여행지에서의 추억은 엉망이 돼버릴 수도 있습니다.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 이러한 사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보험료도 여행 총 경비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여행자 보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떠나기 전 여행지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짐은 필요한 것만 챙겨가며, 여행지에서는 늘 주위를 잘 살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휴대전화에서 잠시 눈을 떼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주위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그제야 비로소 여행지가 지닌 아름다움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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