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챔피언에서 대한민국 가계의 신용카드 부채 현황을 분석하였습니다
2018년 3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부채는 7천만원 이상으로 전년에 비해 8.1% 더 증가했습니다. 이는 부동산 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다양한 종류의 채무로 구성되어있지만, 그중에서도 신용카드 대출은 높은 이율과 대중성으로 인하여 대다수의 소비자 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밸류챔피언에서는 지난 몇 년 급격하게 상승한 대한민국의 신용카드 부채에 대하여 집중적인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2017년 대한민국 가구당 평균 신용카드 부채액은 164만원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신용카드 관련 대출액 56만원과 외상 및 할부 미상환액 108만원을 합친 금액으로 126만원이였던 2012년보다 약 30% 상승하였습니다. 특히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 신용카드 관련 대출에 비해 외상 및 할부 미상환액이 108만원으로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부채 보유 가구만의 평균 신용카드 빚은 이보다 더 높은 260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보다 60% 이상 더 높게 집계되었습니다.
연도별 가구 당 신용카드 부채
특히 신용카드 부채는 총부채에 비해서 더 빠른 추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신용카드 관련 부채는 연평균 5.4% 증가하여 동기간 가계 부채 상승률 5.1%보다 높습니다. 특히 2015년부터 신용카드 부채는 매년 10% 이상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부채의 변동률
신용카드 부채를 성별, 연령, 혼인 여부, 사회적 지위, 교육 수준으로 나누어 분석해 본 결과 몇 가지의 사실을 추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조사에 따르면 남성 소비자 분들이 여성 소비자 분보다 더 많은 신용카드 빚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남성은 일인당 181만원, 여성은 일인당 108만원의 신용카드 빚을 소유하여 남성 분의 빚이 약 70% 더 높습니다. 반면에 여성 분의 신용카드 부채는 지난 3년간 매년 10% 상승하였으며 2016년에는 25% 이상으로 급등하였기에 매우 빠르게 오르는 추세입니다.
나이별로 신용카드 부채를 조사해본 결과 30세 미만 소비자 분의 신용카드 빚이 급등하였습니다. 특히 지난 3년간 49만원에서 113만원으로 상승하여 연평균 32.12%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나이 집단의 상승률 (약 8%) 보다 4배나 더 높은 수치이기에, 사회초년생들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유사히 60세 이상 신용카드 소비자의 신용카드 빚도 2012년의 44만원에서 2017년에는 87만원으로 급등하여 가장 높은 연평균 14.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부채를 혼인 상태별로 분석해 본 결과 미혼자의 신용카드 부채는 지난 몇 년간 현저히 상승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2년의 평균 89만원에서 2017년 134만원으로 올랐으며 이는 50% 이상의 상승률입니다. 특히 부채를 기존에 보유한 미혼자는 2017년 기준으로 286만원의 빚을 보유하여 기혼자가 보유한 270만원보다 높게 조사되었습니다. 부채 보유 여부에 따른 수치 차이를 보면 신용카드 부채를 보유한 미혼자의 경우 높은 금액의 빚을 가지고 있으며 기혼자의 경우 과반수 이상이 신용카드 빚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미혼인의 반 이상이 신용카드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결혼할 경우 신용카드 부채를 보유할 확률이 증가한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종사상지위별로 신용카드 부채를 분석해본 결과 자영업자의 부채가 가장 높이 상승했습니다. 2012년에도 이미 210만원으로 높은 수치였지만 매년 8.4% 상승하여 2017년에는 315만원의 빚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년간 채무금액이 50% 증가하여 상용근로자, 임시일용근로자, 그리고 기타 무직보다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P2P 대출 및 크라우드펀딩 등 자영업자를 위한 자원이 과거에 비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의 신용카드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은 자영업자가 신용카드 등의 재래식 자금원을 선호하거나 새로운 금융 플랫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육수준별로 신용카드 부채를 조사해본 결과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자인 분이 가장 높은 부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2년의 160만원에서 2017년에는 213만원으로 33% 상승하여 다른 교육 수준 대비 가장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유사히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분도 지난 3년간 신용카드 부채가 33% 늘어 평균 이상의 상승을 겪었습니다. 학력과 소득이 비례하다는 전제 하, 고졸 및 대졸 등 교육 수준이 더 높은 분이 카드를 더 활발히 사용한다는 판단이 섭니다. 하지만 대학보다 고등학교 최종 졸업 분의 카드 빚이 더 많다는 점은 우려되는 바입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신용카드 부채와 비교 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은 매우 심각한 편은 아닙니다. 2017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싱가포르, 미국, 일본, 그리고 홍콩의 가구당 신용카드 부채를 연평균 경상소득에 대조한 결과 대한민국은 3.2%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합니다. 반면에 일본, 미국, 싱가포르는 약 6~7% 그리고 홍콩은 약 16%로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즉 부채 상환 능력의 지표인 소득 면에서 보았을 때 대한민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매우 심각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신용카드 부채 비중이 낮다고 해서 신용카드 부채의 상황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금융 위기 전에는 대체적으로 정상적인 수치가 관찰되었지만 위기 발생 시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최소 지난 몇 년간의 신용카드 부채 상승률 및 차지 비중은 높아지는 소비자의 신용카드 의존도를 대변합니다. 이것은 선 결제 후 지불 습관으로 인한 비합리적 소비성향으로 표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채무 불이행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경우 높아지는 이자율로 인한 경제적 부담감이 늘며 소비 및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경제 발전에 큰 지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유사히 신용카드가 포함된 전체적 판매 신용 거래 분석 시 신용카드 부채의 심각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판매 신용은 제화(물품)의 판매(생산)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 거래를 포함하여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기관에 더불어 백화점, 자동차, 가전사 등 판매회사가 제공하는 신용 금액이며 이 수치는 2002년 카드대란 당시 연평균 가구당 소득 대비 7.35% 였습니다. 2017년에는 7.7%로 1999년과 2001년 사이의 최고치에 비해서는 낮지만 카드대란 당시 수치보다 더 높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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