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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챔피언 Aug 31. 2019

남미·아태지역, 승차공유 사업 격전지로 부상한다

우버, 디디, 올라, 그랩, 고젝

이달 초 발표된 우버의 2019년 2분기 실적 부진이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밸류챔피언이 전 세계 승차공유 앱 다운로드 순위를 분석한 결과,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디디(Didi)와 올라(Ola)가 우버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승차공유 산업이 소프트뱅크를 주주로 둔 거대 기업들 간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달 초 우버(Uber)는 실망스러운 19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우버 경영진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경쟁 심화를 특히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에 공개된 자료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같은 우버의 성장시장 내 경쟁이 사실상 재가열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5월 지적했던 바와 같이, 이 경쟁의 시발점이 바로 안정적인 투자금을 확보한 대규모 현지 업체들로, 이들이 한때 우버와 동맹 관계에 있던 현지 라이벌 업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글로벌 승차공유 산업은 소프트뱅크를 주주로 둔 거대 기업들 간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우버 앞지른 올라

인도의 대표 승차공유 앱이자 인도 내 우버의 최대 경쟁업체인 올라(Ola)는 2018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을 대상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시작한 올라는 더디긴 하지만 자신만의 꾸준한 페이스로 오히려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올라는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의 애플 앱스토어 내 여행 앱 부문에서 우버를 앞지르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지난 8월까지는 연일 우버의 뒤를 쫓는 이인자였지만, 이후 우버가 평균 2.85(8월 26일 현재 기준)의 다운로드 순위를 기록한 반면 올라는 1.73을 기록해 전세가 역전되었습니다. 사실 이들 지역은 인도에서 수요가 많은 인기 이민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비록 영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더딘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올라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거둔 성공을 생각해보면 언젠가 영국에서도 지금보다 적극적이고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본 데이터가 올해 초 불거진 올라와 소프트뱅크 간의 갈등을 어느 정도 설명해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일일 평균 다운로드 순위(애플 앱스토어, 여행 카테고리)


디디(Didi), 디다(Dida)가 주춤한 틈타 일본 및 남미 시장 진출

중국의 대표 승차공유 앱이자 2016년 우버 차이나를 인수한 이후 우버의 피투자사로도 잘 알려진 디디(Didi)가 글로벌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디디의 현지 경쟁업체인 디다(Dida)의 성장세가 대폭 둔화하는 바람에 디디의 입장에서는 비즈니스의 글로벌 확장 대비가 한결 수월해진 셈인데요.

예를 들어 디디는 멕시코(영어 앱)와 브라질에서 우버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현지 대표업체인 99택시(99Taxi)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디디는 남미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자신감이 더욱 커진 듯합니다. 사실 콜롬비아와 칠레에서는 디디가 다운로드 횟수에서 우버를 앞지른 상태입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아르헨티나를 가리켜 우버의 “매우 강력한 시장”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요. 디디가 아르헨티나에 아직 성공적으로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남미 국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우버에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여지가 큽니다.


일일 평균 다운로드 순위(애플 앱스토어, 여행 카테고리)

우버의 가장 큰 고심거리는 디디의 일본 진출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버가 음식배달 중개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 Eats)로 일본 내 비즈니스 성장을 꾀하고 있는 반면, 디디는 여행 앱으로서 일본 내 최다 다운로드 기록을 갑작스럽게 달성하면서 우버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사실 디디는 지난 8월 일본 진출을 위해 소프트뱅크와 합작사를 설립했습니다. 디디가 이미 탄탄한 비즈니스 성장 가도를 달리는 현지 업체와 손을 잡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우버가 세계 3대 경제 대국인 일본을 장악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버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남아시아 시장, '적과의 동침' 통한 경쟁 불가피

우버 동남아시아 사업을 인수한 그랩(Grab)은 홍콩과 대만으로 대표되는 우버의 기존 시장에 대한 진출 계획을 아직 내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자명해 보입니다. 우버가 보유한 그랩의 지분이 상당하며, 두 업체의 최대 주주 또한 소프트뱅크로 동일합니다. 하지만 올라와 디디가 우버의 기존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현 상황은 ‘과연 그랩이 우버와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될 것인가’라는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이들은 모두 주요 시장에서 우버와 경쟁 관계에 있었거나, 경쟁관계에 있는 소프트뱅크의 피투자사들이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자금 투자와 현지의 경쟁적 분위기는 디디와 올라가 비즈니스 성장을 찾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게 하는 날개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랩은 주요 동남아 시장에서 고젝(GoJek)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젝도 텐센트와 구글이라는 거대 투자사를 두고 있어 이 접전은 도통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일일 평균 다운로드 순위(애플 앱스토어, 여행 카테고리)

고젝이 그랩의 기존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젝이나 그랩이(혹은 두 업체 모두) 홍콩과 대만 등의 시장에서 우버가 ‘나홀로 호황’을 지속하게 내버려 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실 그랩은 홍콩에서 올여름 내내 앱 다운로드 횟수로 우버를 추월했습니다. 홍콩에서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그랩에 대한 홍콩인들의 브랜드 친밀도가 굉장히 높음을 시사합니다. 홍콩 진출이 현실화된다면 이들이 우버의 현지 점유율을 뒤엎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글로벌 승차공유 산업, 그 경쟁의 끝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점유율과 인수합병을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글로벌 승차공유 산업은 소프트뱅크 피투자사들 간의 격전지가 될 듯합니다. 이 전쟁에 참여한 경쟁업체들 모두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았고, 소프트뱅크는 이들에게 목표시장 합리화 및 일부 경우에 대해선 인수합병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라는 지금까지 우버와 어떠한 거래도 체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버의 기존 시장에 대한 이들의 진출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끝난 줄로만 알았던 경쟁적 분위기는 소프트뱅크의 자금투자로 다시금 과열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대주주가 같으면 피투자사 간의 상호 경쟁이 완화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듯합니다. 글로벌 승차공유 산업의 경쟁은 그 끝이 요원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경쟁은 이제 특정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초 목격했듯이, 승차공유 업체들은 앞으로도 대규모 라이벌 업체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거나 이들의 시장 내 발판 마련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끊임없이 현지 소규모 업체를 인수해 갈 것입니다. 우버는 자사의 중동 점유율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중동 최대 차량 호출업체인 카림(Careem)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디디 또한 브라질 업계 선두인 우버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1월 브라질 최대 차량공유 업체 99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특히 남미, 아프리카, 유럽, 한국 등 특정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현지 업체들은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들의 인수합병 타깃이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밸류챔피언이 확인한 일부 현지 업체 및 시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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