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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인 Feb 17. 2016

그루브 있는 음악은 어떻게 만드는가

*이제 막 작곡을 배우고 있는 완전 초짜이지만 스스로 개념을 정리하기 위해 블로그에 작곡에 대해 배우고 있는 내용을 작성 중입니다. 따라서 잘못된 내용이나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포함 될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케이팝스타'에서 박진영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자신은 그루브가 없는 음악을 듣지 못한다고. 그런데 과연 그루브가 무엇일까?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무엇이라 정확히 정의 내릴 수 없으니 모르는 것이 맞겠지. 하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그루브가 있는 노래다라는 뜻은 리듬감이 좋아서 몸이 들썩인다 정도가 될 것 같다. 따라서 당연히 그루브가 있어야 대중에게 사랑 받을 확률이 훨씬 더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작곡을 할 때 이러한 그루브를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을까? 내가 만든 음악이 그루브가 있기 위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할 몇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할 것이다.



1. 반주나 비트에 엑센트가 있어야 한다.

의외로 반주나 비트에 엑센트, 즉 강약 조절이 없이 밋밋하게 연주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 중 가장 큰 요소에도 강약 조절이 해당한다. 일반 아마추어는 틀리는 것 없이 정확한 타이밍에 해당되는 음을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프로 연주가는 어디에서 강하게 연주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힘을 빼고 연주하는지에 따라 곡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표현한다. 그만큼 반주에서 엑센트의 조절은 중요하다. 똑같은 반주도 엑센트 여부에 따라 그루브가 결정된다. 하나의 사례를 들어본다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worst practice가 박진영이 작곡한 노래이다.)


https://youtu.be/2xhcTZQgfa0


https://youtu.be/VBKx0f6SWlM

두 곡의 반주는 거의 똑같다. (이 정도 수준이면 레퍼런스가 아닌 거의 표절에 가깝다.) 코드와 비트 등 모든 요소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이렇게 거의 동일한 반주임에도 리한나의 곡에서 느껴지는 그루브가 갓세븐의 곡에서는 실종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엑센트이다. 두 곡의 피아노 반주와 드럼 비트는 똑같다고 봐도 될 정도이다. 그런데 갓세븐의 곡은 피아노와 드럼 모두 단조롭고 밋밋하게 동일한 강도로 연주하고 있다. 반면 리한나의 곡은 우선 드럼의 비트가 4비트 중 2번째와 4번째 박자에서 확실히 엑센트를 주고 있다. 그리고 피아노 반주는 강도에서는 큰 차이 나지는 않지만 첫번째 박자에서는 길고 퍼지듯 연주하나 그 뒤에는

스타카토 방식으로 아주 짧게 튀기듯 연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리한나의 곡을 들은 후 갓세븐의 곡을 들으면 그냥 컴퓨터로 단순하게 음을 찍기만했구나라는 느낌이 들고, 리한나의 곡에서만큼 그루브를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트에 엑센트는 어떻게 주어야 하는가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가요는 4분의 4박자로 "원 투 쓰리 포" 형태이다. 이 중에서 2번째와 4번째에 엑센트를 주는 경우와 첫 박에 엑센트를 주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


먼저 2,4번째 박자에 엑센트를 주는 경우이다.

https://youtu.be/8BBF3vRY85M

비트 소리를 잘 들어보면 두 번째와 네 번째 비트에서 엑센트가 느껴질 것이다. 반주나 멜로디가 크게 인상적인 노래가 아니지만 엑센트를 활용하자 그루브가 잘 살아나고 있다.


https://youtu.be/hzeoiGU707c

이 곡은 첫 박을 강조하고 있는 노래이다. 해당 곡은 종현이 부르는 곡이지만 일반적으로 첫 박에 엑센트를 주는 경우는 여성 가수의 곡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첫 박에 엑센트를 주면 곡의 느낌이 경쾌하고 밝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2. verse와 chorus(후렴구)의 멜로디 변화가 다이나믹해야 한다.


https://youtu.be/eISomx-VMow

https://youtu.be/U3ujNWyW7TU

위에서는 반주만 들어봤다면 이번에는 노래 멜로디도 같이 들어보자.


애초에 이 곡의 반주는 생각보다 노래를 만들기 어려운 곡이다. 우선 곡의 분위기가 사이키델릭하여 대중적인 곡으로 만들기 쉽지 않다. 또한 코드 구성이 더욱 고조되는 코드로 변화되기 힘들어 지속적으로 루프(반복)되는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갓세븐 곡의 작곡가인 박진영은 리한나의 곡을 듣고 이러한 곡의 분위기가 멋있어서 반주를 따와 노래를 만들었겠으나 다양한 노래 멜로디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첫 시작을 Chorus(후렴구)로 시작한 후 노래 멜로디가 잘게 쪼개진 16마디의 verse가 한 번만 나왔다가 다시 chorus로 바로 복귀하는 구조의 노래가 끝까지 반복된다. 그런데 verse 부분 중 인상 깊은 멜로디나 리듬은 전혀 없다. 아이돌 노래에서라면 흔하고 가장 쉽게 쓰는 수준 정도의 멜로디이다. 그나마 chorus의 노래 멜로디는 처음에는 '에~~~'의 서스테인으로 형태로 시작 후 다음에는 잘게 리듬이 쪼개져 리듬의 다이나믹함을 살렸다. 하지만 멜로디의 높낮이가 너무 밋밋하다. chorus 전체의 멜로디에서 주요하게 사용한 음은 2,3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러스의 리듬 동기마저 그리 신선하거나 좋은 것은 아니다 보니 노래 전체가 임팩트가 없고 지루한 면이 생기고 말았다. 그나마 리한나의 곡에서 따온 코드 반주가 워낙 멋있고 세련되어서 이 정도 수준의 노래가 만들어 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반면 리한나의 곡은 verse1, verse2, chorus, 간주에 나오는 노래 멜로디의 리듬이 모두 전혀 다르다. 또한 각 부분 안에서도 노래 멜로디가 길게 이어졌다 잘게 쪼개졌다하며 리듬이 다이나믹하게 변화한다. 뿐만 아니라 멜로디 높낮이 또한 몇 가지 음만을 사용한 단조로운 형태가 아닌 넓은 range를 사용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이키델릭한 곡의 분위기로 인해 자칫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 보컬을 교대로 나오게 하여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고 있다.




3. 비트와 멜로디의 리듬은 상반되어야 한다.

아마추어의 경우 빠른 비트의 리듬이 잘게 쪼개진 곡에 일반적으로 잘게 쪼개진 리듬을 타는 노래 멜로디를 붙인다. 하지만 이런 경우 그루브가 다 죽고 쉽게 지루하게 되는 노래가 만들어진다. 힙합의 경우 오히려 비트 박자가 잘게 쪼개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비트 박자가 잘게 쪼개진 EDM의 경우 노래 멜로디나 섹소폰 연주를 들어보면 음이 길게 이어지는 서스테인 형식의 멜로디가 붙은 경우가 많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비트와 노래 멜로디의 리듬이 서로 상반될 때 긴장감이 생기며 오히려 그루브가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https://youtu.be/u2pFB1dCSo4

이 곡에는 좋은 사례와 안좋은 사례가 동시에 있는 특이한 곡이다. chorus부분은 그루브가 잘 살려 있으나 곡의 초반 부분에서는 아쉬운 면이 많은 곡이다. 곡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간주 부분을 들어보면 이 노래는 "딴 딴 딴 딴따딴'' 형태의 기타 리프 반주가 곡의 전체적인 리듬을 이끌어 나간다. 그런데 여기에서  "Get the give me"라는 노래 멜로디의 리듬이 "딴 딴 딴 딴따딴'' 중 "딴따딴" 부분과 거의 일치한다. 이로 인해 무척 매력있는 리듬과 멜로디임에도 불구하고 임팩트가 죽고 말았다. 차라리  "Get the give me"라는 부분에서 아무런 노래를 부르지 않은 것이 훨씬 더 그루브가 살았을 것이다.


반면 chorus 부분에서는 노래 멜로디의 리듬과 비트가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으면서도 chorus 처음 부분에서는 노래 멜로디 리듬이 길게 이어졌다가 이후에 잘게 쪼개지면 리듬이 다이나믹해졌다. 또한 노래 멜로디의 높낮이가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어 그루브가 잘 살아 날 수 있었다.




이처럼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몸이 들썩이거나 신나는 곡과 그냥 별 감흥 없이 밋밋하거나 지루한 음악의 차이를 비교해 본다면 위에서 설명한 3가지 요소에서의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현대 가요는 리듬성이 중요해지며 그루브가 부족한 노래는 그만큼 히트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이 만든 노래가 좀 더 그루브가 있고 신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위에 나온 요소들을 필수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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