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단계가 되고 갑자기 시어머니가 쓰러지면서 혼돈의 7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ㅠ.ㅠ
나름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5km 걷기를 생활속에 진행하면서 아이의 방학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아이가 초등학교 올라와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방학인데 아쉬움은 남지만 어떻게 아이와 방학을 잘 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당초 여행을 가려던 계획은 코로나 4단계와 시어머니가 중환자실에 계시면서 잠시 보류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아이에게는 조금 미안한 상황이지만 지금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얘기하고 아이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건 장수풍뎅이를 키우는 것, 물고기 키우는 것, 물놀이 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올 여름에 하고 싶고 해야 하는 것은 건강 관리와 약속된 강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 동영상 촬영을 잘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올여름 제1 우선순위는 운동이기에 아이와 함께 아침 운동을 제안하였습니다.
아이가 방학이니 아이와 함께 아침 운동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아이에게 장착 시켜 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6시 10분 기상을 목표로 하고 쭈니와 저는 아침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아이와 함께 한강 걷기를 시작 했는데 아이가 힘들어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뛰거나 걷는게 힘들 수도 있지만 요즘은 해가 너무 빨리 뜨다 보니 6시 반만 넘어도 태양은 뜨겁게 작열 하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뜨거운 햇볕 아래 걷기는 금방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살인적인 무더위는 바람이 불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처음 아이와 5km 걷기를 시작 하며 아이의 속도에 제가 맞춰 주다 보니 저는 너무 천천히 걷고 지루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속도를 조금 내어 앞으로 낳아가면 아이는 그만 더 뒤처지며 엄마를 부르며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아이가 지치지 않고 함께 목표한 5km 걷기는 무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4km 로 목표를 수정하였습니다. 물론 처음 시작은 3km 로 시작 하였습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3km, 그 다음날은 4km, 그 다음날은 5km 로 조금씩 늘여 갔는데 역시 아이에게 5km 걷기는 무리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속도에 제가 맞춰 같이 걸어 가면서 페이스 메이커가 생각이 났습니다.
페이스 메이커란 육상이나 수영 등에서 다른 선수를 위해 속도를 조율하여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만드는 보조자
보통 마라톤에서 주로 많이 볼 수 있으며 장거리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우리가 흔히 인생을 마라톤으로 비유 합니다. 인생은 정말 길게 보고 장거리 여정이지요.
아이의 인생에 부모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야 되는 사람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스포츠 경주에서의 페이스 메이커는 팀을 위해 전략적인 희생을 하는데요, 이들은 대부분 초반에 선두권을 달리며 페이스를 유지해주다가 선두권 경쟁을 그만두고 빠지게 되지요.
부모는 아이가 인생을 헤쳐 나갈 때 아이가 페이스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함께 옆에 있어주며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제 1의 에너지 원천일 것입니다.
제가 요즘 아이를 양육하면서 ‘아차’ 싶은 부분은 제가 아이의 속도를 잘 못 맞추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말과 행동을 보여야 하는데 저는 종종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임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 저의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생각해 보면, 지금 아이가 배우고 익히는 모든 것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가 아이답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부모는 단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야지 학습에서 또한 부모주도학습이 되지 않고 자기주도학습이 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코로나 4단계로 학교 수업도 학원 수업도 모두 온라인 zoom으로 이뤄지다 보니 아이의 학습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부분을 어려워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파악하고 지금 현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아이에게 좀 더 이로운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한 첫 방학.
첫날 계획표를 작성해 보며, 학교에서 내어 준 방학 숙제는 반드시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며 1주일을 보내보았습니다. 친구집도 방문하고 함께 물놀이도 하고 친구 엄마의 쿠킹 클래스도 참여해 보고~~ 지금까지의 여름방학은 100점 만점에 100점 주고 싶네요^^
새로운 한주를 맞이하며 아이도 저도 둘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알찬 방학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오늘 아침에는 오늘 하루의 생활 계획표 List를 정리하고 실천해 나가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함께 To do list를 만들고 아이와 함께 실천하는 하루를 보내봅니다.
아이와 함께 저의 목표도 달성하고 아이도 조금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아파트 단지내를 돌면서 근린 공원의 운동기구를 하고 줄넘기를 하는 것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아파트 단지내 해는 조금 늦게 들어오다 보니 해가 없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아침을 선선하게 시작 할 수 있었고 아이가 기구를 활용해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니 운동하는 것을 조금 더 좋아하는 듯 하였습니다.
방학동안 꾸준히 아이와 저의 운동습관 장착을 위해 홧팅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페이스 메이커가 될 수 있을까로 시작 된 저의 의문은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야 되겠다는 것으로 결론 지어졌습니다.
부족한 엄마지만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의 페이스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저의 길을 걸어가는 하루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