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3 커피일 정도로 커피를 즐겨마시는 나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기대했던 것이 커피 맛이었다. 남미여행 때 콜롬비아에서 맛봤던 커피맛과 오스트리아 3대 커피 맛집을 돌면서 느꼈던 커피맛 그 이상의 커피맛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탈리아에서는 어느 카페나 들어가도 커피맛이 평타 이상이라는 후기도 보았기에 로마의 3대 커피 맛집의 커피 맛은 어떨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가이드님의 말에 의하면 로마의 3대 커피라는 말은 한국인들이 붙인 것이고 로마 현지인들은 3대 맛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가이드님이 추천해 주신 곳은 타짜도르였고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타짜도르, 산스유스타치오, 안티코 카페 그레코였다. 세 군데 다 가 보고 싶었으나 마지막 안티코 카페 그레코는 가지 못했다. 황금잔을 의미하는 타짜도르는 다들 하도 극찬을 하길래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카푸치노 이렇게 시켜보았는데 카푸치노와 카페라테가 맛이 비슷했고 한국에서 먹는 커피 맛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타짜도르와 이름이 유사했던 가짜 타짜도르의 커피 맛이 더 맛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리고 일단 직원들이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갔던 산스유스타치오의 경우, 직원이 정말 친절했고 피스타치오맛 카눌리와 크로와상이 정말 맛있었다. 커피콩 초콜릿들도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따로 사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할 정도였다. 안티코 카페 그레코는 가지 않아서 맛을 평가할 수 없겠으나 굳이 로마 3대 커피 맛집을 찾아가지 않고 구글평점이 4.5 이상만 된다면 그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피렌체에서 거리를 거닐다 구글 평점이 높은 베이커리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커피 맛도 좋았던 기억이 있다.
로마 여행 3일 차에 접어든 날, 아침 일찍 산스유스타치오에 들러 기분 좋게 커피 한잔을 하고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콜로세움 표를 예매하지 못한 우리는 콜로세움 입장시간인 9시보다 40분가량 먼저 도착해서는 티켓팅을 위해 줄 섰다. 비행기, 숙소, 렌터카, 투어 등 기본적인 것들만 예약해 두고 콜로세움은 천천히 예약해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여행 일주일 전에 콜로세움 예약에 대해 찾아보다가 한 달 전에 예매가 온라인으로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약 사이트에 들어갔으나 이미 매진된 지 오래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연도 초부터 콜로세움 현장 티켓팅을 허용하기 시작해서 아침에 현장 티켓팅을 하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기한 결과 9시 30분쯤 티켓 발권을 할 수 있었고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 통합권을 끊고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갔다. 콜로세움을 본 소감은 '대단하군. 하지만 돌덩이뿐이라 사진이 멋있군.'으로 페루의 마추픽추를 봤을 때의 소감과 유사했다. 콜로세움에도 인파가 넘쳐났고 콜로세움 관람 후, 팔라티노 언덕을 거쳐 포로 로마노로 가던 도중 소나기가 내렸다. 비가 생각보다 세차게 내렸고 포로 로마노를 면밀히 구경하기 어렵겠다고 느낀 우리는 점심 식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내가 미리 알아봐 둔 콜로세움 근처의 맛집, ristorante la nuova piazzetta에 들어갔다.
평점은 무려 4.7이었고 후기는 9190개에 달했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맛집 중 파스타 맛집으로 손꼽을 수 있겠다. 실제로 11시 50분쯤 사람이 꽉 찼고 우리는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까르보나라, 뇨끼, 라자냐 이렇게 세 종류의 파스타를 시켰는데 셋 다 정말 맛있었다. 이탈리아는 와인이 매우 싸고 맛있어서 식당에서 와인을 시킬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페롤 스프피릿츠를 시켜보았다. 오렌지빛으로 영롱해서 맛있지 않을까 해서 한 입 먹었는데 생각보다 도수가 있다. 11도인 칵테일이다 보니 다소 쓴 맛이 느껴져서 나는 한 입 먹고 말았다. 까르보나라의 경우 베이컨의 짠맛 때문에 다소 짰지만 생면이라 맛있었고 뇨끼의 경우 한남동의 '뇨끼바'보다 양도 훨씬 많고 훨씬 맛있는 뇨끼를 맛볼 수 있었다. 라자냐의 경우 큼직했고 짜지도 않았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이곳은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날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수기로 주문을 받기도 했다. 밥을 먹고 나오니 비는 다소 약하게 내리고 있었다. 포로 로마노를 지나 '진실의 입'으로 향했다. 영화 덕분에 유명해진 이곳은 원래 줄이 길다고 들었으나 1시 30분쯤 도착했을 때는 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실 '진실의 입'은 별 거 없으니 시간이 많이 없는 여행자라면 패스하길 권한다.
짐을 로마 에어비앤비에 맡겼던 터라 3시까지는 에어비앤비로 돌아가서 3시 55분 피렌체행 기차를 타야 했던 우리는 이제 다시 로마 에어비앤비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어제부터 아팠던 내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오는 바람에 조금 쉬다 가자고 하는 바람에 버스 대신 도보 후 지하철이라는 선택지를 택하게 되었고 예상에도 없던 뜀박질을 시작했다. 아슬아슬하게 에어비앤비에 도착한 우리는 그곳에서 Freenow로 택시를 잡아탔고 캐리어비용까지 지불한 후, 테르미니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피렌체행 기차를 여유 있게 탄 우리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려 피렌체에 도착한 후, 피렌체의 에어비앤비에 버스를 타고 갔다. Italo 어플을 통해 한국에서 2달 전에 기차를 예약했던 나는 합리적인 가격에 기차를 예약할 수 있었다. 도난이 걱정되어 노심초사했으나 도난은 일절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 Italo를 탔을 때는 케리어를 선반 위에 올려두었으나 베니스행 italo를 탔을 때는 우리나라 ktx의 짐칸 같은 곳에 짐을 두었는데 짐 분실 없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기차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물론 빨리 예약해야 싸고 날짜가 다가올수록 비싸진다. 그리고 연착이 잦다고 하는데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다가 마지막 날 로마에서 베니스행 기차를 탔을 때 30분 정도 연착되는 것을 경험했다. 앞 기차와의 간격 등등으로 서행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이탈리아는 플랫폼 번호가 출발 시간 10분 전에 뜨기 때문에 전광판을 잘 봐야 한다. italo도 있고 tren italia도 있으니 기차명을 잘 보고 탑승해야 한다. 그리고 종이 표의 경우, 펀칭을 꼭 해야 한다. 모바일로 예매했을 경우, 검표원에게 모바일 티켓을 보여주면 되므로 펀칭은 불필요하다. 일정에 맞게 기차를 예매해 두었으나 피사에서 친퀘테레로 가는 기차와 친퀘테레에서 피사로 돌아오는 기차들은 예매하지 않았던 터라 종이로 발권했을 때는 펀칭을 꼭 해야만 했다. 펀칭을 하지 않으면 무효로 벌금이 과금되니 주의하시길 바란다.
짐을 로마 에어비앤비에 맡겼던 터라 3시까지는 에어비앤비로 돌아가서 3시 55분 피렌체행 기차를 타야 했던 우리는 이제 다시 로마 에어비앤비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어제부터 아팠던 내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오는 바람에 조금 쉬다 가자고 하는 바람에 버스 대신 도보 후 지하철이라는 선택지를 택하게 되었고 예상에도 없던 뜀박질을 시작했다. 아슬아슬하게 에어비앤비에 도착한 우리는 그곳에서 Freenow로 택시를 잡아탔고 캐리어비용까지 지불한 후, 테르미니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피렌체행 기차를 여유 있게 탄 우리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려 피렌체에 도착한 후, 피렌체의 에어비앤비에 버스를 타고 갔다. Italo 어플을 통해 한국에서 2달 전에 기차를 예약했던 나는 합리적인 가격에 기차를 예약할 수 있었다. 도난이 걱정되어 노심초사했으나 도난은 일절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 Italo를 탔을 때는 케리어를 선반 위에 올려두었으나 베니스행 italo를 탔을 때는 우리나라 ktx의 짐칸 같은 곳에 짐을 두었는데 짐 분실 없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기차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물론 빨리 예약해야 싸고 날짜가 다가올수록 비싸진다. 그리고 연착이 잦다고 하는데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다가 마지막 날 로마에서 베니스행 기차를 탔을 때 30분 정도 연착되는 것을 경험했다. 앞 기차와의 간격 등등으로 서행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이탈리아는 플랫폼 번호가 출발 시간 10분 전에 뜨기 때문에 전광판을 잘 봐야 한다. italo도 있고 tren italia도 있으니 기차명을 잘 보고 탑승해야 한다. 그리고 종이 표의 경우, 펀칭을 꼭 해야 한다. 모바일로 예매했을 경우, 검표원에게 모바일 티켓을 보여주면 되므로 펀칭은 불필요하다. 일정에 맞게 기차를 예매해 두었으나 피사에서 친퀘테레로 가는 기차와 친퀘테레에서 피사로 돌아오는 기차들은 예매하지 않았던 터라 종이로 발권했을 때는 펀칭을 꼭 해야만 했다. 펀칭을 하지 않으면 무효로 벌금이 과금되니 주의하시길 바란다.
피렌체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과 사뭇 비슷했다. 개인적으로 소도시를 좋아하는 나는 피렌체의 아기자기함이 마음에 들었다. 피렌체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도 정말 친절했고 셰어하우스 형태였던 로마 에어비앤비에 비하면 호텔 같은 느낌의 에어비앤비여서 우리 가족은 모두 만족했다. 게다가 짐 보관비로 10유로를 받았던 로마와 달리 피렌체 호스트는 짐 보관까지 무료로 해 주었고 빨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어서 정말 좋았다. 호스트 Valeria의 집을 고른 이유는 사진은 별로였으나 평점이 4.89로 높은 슈퍼 호스트였기 때문이었는데 사진을 바꾸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집의 상태도 좋았다. 물론 집을 이중으로 잠가야 한다는 점에서 열쇠가 헷갈려서 집 문을 여는 게 힘들었다. 로마, 피렌체, 베니스 모두 에어비앤비의 문을 여는 방법이 복잡다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출입하는 우리나라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렇냐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친절한 호스트 덕분에 행복해진 우리는 그다음 날 아침 일찍 피사행 기차를 타야 했기에 8시쯤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