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2026년 3월 18일

by 철이

오늘 오전에는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다.

해야 할 건 많은데

손도 못 대고

시간만 흘러 보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나도 뭔가는 했나 보다.


며칠 잊고 있었는데

알람이 울렸다.


얼마 전 신청했던

브런지 작가신청이었다.


작가님.으로

시작하는 메일에

왠지 모를

울컥함이 올라왔다.


매일 같이 불리우던

감독님.


그 호칭이 희미해질 때쯤


메일을 타고 온

작가님.


그 한 줄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대단한 일은 아니었는데

오늘의 나에게는

꽤 대단한 일이 되었다.


비어가던 마음이

조금은 차올랐다.


오전의 흐릿한 마음은

점점 물러나고

저 멀리서

빠알간 해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오늘 날씨.


흐린 뒤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