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백과대사전
이십여 년 전엔 인터넷과 검색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서 자료를 찾으려면 무조건 도서관을 뒤져야 했다.
좋은 문장이나 자료는 가위로 오려서 스크랩북을 만들었고, 그게 쌓일 때마다 배가 불렀다.
그런 수고를 한방에 해결해 주는 고마운 책이 바로 <문장백과대사전>이었다.
아주 오래전 여의도 kbs 서점에서 거금 8만 원을 주고 구매한 <문장백과대사전>.
챕터 단어와 연관된 키워드로 어록, 시, 묘사, 격언, 속담, 고사, 일화, 어휘, 명칭 등을 정리해 놓은 사전이다.
<문장백과대사전>은 일반 서적처럼 한 줄씩 읽다 보면 재미있는 내용들이 넘쳐났다.
세상의 지식을 머릿속에 빠르게 집어넣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이야 검색어만 넣으면 관련 자료들이 수두룩하지만 당시에 내겐 마술봉을 얻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신세계였다.
하지만 늘 그렇듯 처음 몇 장만 정독할 뿐, 한 번도 끝까지 읽지를 못했다.
그게 이 사전이 이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깨끗한 부끄러운 이유다.
다시 손을 뻗어 사전을 꺼냈다.
가나다순으로 읽어도 문장사전은 여전히 질리지 않는다.
작가는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 하고 새로운 문화를 익혀야 한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유행 지난 어휘는 빠르게 고쳐야 한다.
한때는 방가방가, 당근이지. 했던 신종 어휘는 이제 퇴물이 되었고,
신세대라는 말도 더는 신세대의 언어가 아니며,
포털사이트에 검색해서 신종 어휘를 배워 쓰고, 다시 버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는 않는 어휘들이 이 사전에 녹아 있다.
작고하신 이어령 작가님의 노고에 늘 감사하며,
내가 느낀 일상의 언어와
나란히 엮어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싱겁고 지루할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는 나만의 문장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