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서 음악
14. ‘Epitaph’로 유명한 영국 프로그레시브락(Progressive Rock) 밴드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1974년 7집 [Red]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1974년 초 킹 크림슨은 6집 앨범을 준비중이었습니다.
제목을 [Starless And Bible Black]로 뽑았습니다.
그런데 제작 과장에서 차질이 생겼습니다.
멤버가 ‘Starless And Bible Black’을 타이틀곡으로 쓰는데 반대를 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앨범 제목이자 타이틀곡이었던 ‘Starless And Bible Black’은 앨범에서 제외됩니다.
그 자리를 연주곡이 대신합니다.
제목이 ‘Starless And Bible Black’이었습니다.
‘Starless And Bible Black’을 빼면서 같은 제목, 다른 곡을 수록했던 것입니다.
말 못 할 사연 탓에 진짜의 설자리가 없어지자 가품이 그 이름을 이어받은 사건으로 기록됩니다.
‘Starless And Bible Black’로서는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내가 실려야 하고 내가 앨범의 제목인데 자리를 빼앗기었고 거기에 이름마저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Starless And Bible Black’을 둘러싼 충돌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가 싶었습니다.
킹 크림슨은 같은 해 10월 7집 [Red]를 발표합니다.
모두 5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일 마지막에 실린 ‘Starless’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6집에서 거부당했던 ‘Starless And Bible Black’가 7집 ‘Starless’로 부활합니다.
멤버들의 반대에 부딪혀 빼야 했던 곡이 불과 반년 만에 재등장했던 것입니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여기서는 안 되고 저기서는 되는 이해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정확히 확인한 바가 없어 덧붙일 내용이 없지만, 사연 많은 곡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반대에 시달려 결국 낙마해 이름마저 빼앗겨야 했지만 나중에 바뀐 이름으로 명예를 되찾는 여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는 건지 ‘Starless’는 ‘Epitaph’와 더불어 킹 크림슨을 대표하는 곡으로 남게 됩니다.
킹 크림슨의 6집 [Starless And Bible Black]과 7집 [Red] 사이에 적지 않은 사건이 있었고 그에 따른 사연을 남겼습니다.
그 중심에는 제목이 ‘Starless And Bible Black’이며 동시에 ‘Starless’인 노래가 있었던 것입니다.
‘Starless’에 얽힌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1974년 7집 [Red] 발표 직전 킹 크림슨은 해산을 합니다.
1981년이 되어서야 재결성을 하니 7년의 공백이 있었던 것입니다.
‘Starless’가 킹 크림슨을 대표하는 곡이라 했습니다.
밴드의 해산으로 ‘Starless’는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합니다.
이 또한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무대가 아닌 레코드로 대리만족을 해야 했으니 밴드나 음악을 듣는 사람이나 아쉽기는 마찬가지이었을 것입니다.
‘Starless’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연 많은 곡이며 사연 많은 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