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2. 소설 [크눌프] (44)
2) 크눌프에 대한 나의 기억 (33)
⑤ 음악과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14)
앨범 [金秀哲]을 실험이라고 했습니다.
가수 김수철의 음악적 뿌리인 블루스(Blues)와 무의식적 원형(原型)으로 국악(國樂)이 만납니다.
이상은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싸늘하기도 했습니다.
김수철의 실험은 실험에 그치고 맙니다.
대중음악과 순수예술의 벽은 높았습니다.
1980년대 ‘나도야 간다’, ‘별리’, ‘젊은 그대’의 김수철은 굳건히 자기 자리를 구축했습니다.
그의 음악 세계는 깊고 넓었습니다.
그는 진지하게 음악을 다루었습니다.
국악은 음악 세계를 더 넓히고자 했던 김수철에게 좋은 실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무의식이 그를 자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첫 번째가 1987년 국악 앨범 1집 [金秀哲]이었고 두 번째로 1988년 국악 앨범 2집 [88올림픽음악]이 있었습니다.
다음 해 국악 앨범 3집 [황천길]을 내놓았습니다.
냉정히 말하면 김수철만의 실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과 음악 시장은 그의 노고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대중음악과 국악의 만남은 이질적이고 불편한 소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합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을뿐더러, 굳이 합쳐야 할 이유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험은 실패를 바탕으로 한다지만, 김수철의 [황천길]은 그의 인기와 명성에 견주어 존재감 없는 앨범이 되고 맙니다.
일부 사람들이 명반이라며 [황천길]을 추어올리곤 하는데, 나온 지 30년 넘은 앨범을 두고 뒤늦은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수철이 주관한 대중음악과 국악의 만남을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설 [크눌프], 주인공 크눌프, 나그네 크눌프, 음악인 김수철, 앨범 [황천길], 나와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