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열었다. 문 쪽으로 막걸리 2병이 보였다. 한 병을 꺼내 뒤집어 흔들었다. 바로 세워 목 부분을 눌렀다. 가스가 빠져나왔다.
“피피익....”
뚜껑을 따서 냉장고 위에 올려놓았다. 막걸리를 들어 입 대지 않고 부었다.
“꿀꺽, 꿀꺽, 꿀꺽.”
반 병쯤 들어가자 팔을 내렸다.
“꺼억....”
왼손으로 입가를 닦았다. 장갑에 하얗게 묻었다. 바지춤에 왼손을 문질렀다.
“먹을 거 없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소파에서 반사되는 빛에 눈이 부셨다. 빛을 가리기 위해 오른손을 들었다. 막걸리 병이 흔들리면서 막걸리가 목덜미로 튀었다. 왼손으로 목덜미를 만지며 소파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약간 기울이니 빛이 날카롭게 들어왔다.
“음.”
소파를 바라보며 오른손에 있는 막걸리 병을 들었다. 꿀꺽, 꿀꺽 소리를 내며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빈병을 확인하고 냉장고 위에 놓인 뚜껑을 집었다. 뚜껑을 닫았다. 오른손으로 빈병을 들어 왼손 겨드랑이에 대고 문질렀다. 병을 돌려 다시 문질렀다. 뚜껑을 확인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막걸리 빈병을 제자리에 놓았다. 문을 닫고 돌아섰다.
“꺼억....”
목을 좌우로 풀었다. 맞은편 오른쪽에 소파가 있고, 그 옆으로 붉은 기가 짙어 보기 좋았다.
“꺼억....”
“먹을 거 없나?”
냉장고 문을 열었다. 문 위쪽에 달걀이 있었다. 달걀 하나를 집어 가스레인지 쪽으로 갔다. 멈칫하더니 달걀을 내려놓고 돌아와 냉장고 문을 열었다. 남은 막걸리 한 병을 집어 흔들었다. 뚜껑을 따 마셨다.
“꿀꺽, 꿀꺽, 꿀꺽.”
“아, 시원하다.”
눈을 감고 음미했다. 햇살이 느껴졌다. 기분 좋았다.
“막걸리 한 잔과 햇살의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