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온라인 수업 강의 영상 촬영기
갑자기 온라인 클래스에 올릴 강의 영상을 찍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당황.
일단 난 PPT 슬라이드 녹화로 강의 영상을 찍었는데 준비된 ppt 파일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오늘 왠 바람이 불었는지 zoom으로 한번 실시간 수업을 해보자고 만지작(?)거리고 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zoom 내 회의방에 들어가서 강의를 하면서 녹화가 되는 걸 기억해내었다. 몇가지 설정 부분 아내에게 테스트 해보면서 초간단하고도 단순한 기능만 사용하는 법을 익힌 후 강의를 찍었다.
일단 화면 공유로 한글 파일을 띄우고, 휴이온 스마트펜으로 주석 기능 활용하여 한글 파일에 직접 필기해가면서 수업 촬영. 화질을 HD급으로 설정해두고, 오디오는 이어폰 꽂아서 이어폰 마이크로 녹음하니 훨씬 깨끗하게 들리는 것 같다.
이어서 아내가 멸치앱으로 만들어준 수업 인트로와 강의 파일을 윈10 비디오 편집기로 합치기 해서 완료.
간단한 zoom 기능 파악하고, 테스트하고, 익히는 데 대략 2시간.
실제 녹화 시간은 한번에 가서 30분.
zoom에서 녹화한 파일을 인코딩하는데 대략 20분.
인트로와 강의 영상 비디오 편집기로 다시 인코딩하는데 20분.
수업 영상 하나 찍는데 대략 3시간 정도 든 듯 하다.
영상 시간은 25분 정도 되는 듯.
물론 zoom 기능이 손에 좀 익으면 2시간 제외하니 대략 25분짜리 강의 영상 하나 찍고 올릴 준비하는데 60~70분 소요.
거기에다 아주 간단하게라도 활동지 하나 만드는 데 1시간 정도 소요.
주당 2시수짜리 수업이니 3시간 정도 수업 동영상 찍고 올리는 데에 시간이 소요된다. 작년 2학년 수업과 동일한 교과서여서 수업 준비 시간은제외한 시간이다. 그리고 수업 피드백을 뺀 시간이다.
어찌어찌 그 때 그 때 수업 시간을 맞추어가고는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참 익숙해지면 또 편해질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교사로서의 편안함이 배움을 일으키는 것인지는 전혀 모르겠다. 어쩌면 강의 기술이나 문서 편집 능력, 시각적 자료 활용 기술 같은 것들은 늘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역량만 늘어서 교사로서 나도 성장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성장할 수도 있고, 그냥 안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말 그대로 가능성은 열렸다.
헌데 현실의 나는 그 가능성으로 무얼 하고 싶은걸까?
그리고 이 가능성이 학생들의 배움에는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까?
오늘도 종일 뭘 하는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뭔가 하면서 달리다가 잠시 인코딩 시간 기다리기 지루해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