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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외인 Jun 01. 2020

부장님? 부장 선생님?

수평적 학교 문화와 호칭

학교에서 부서 부장 업무를 작년까진 신청한 적도 없고 시켜준 적도 없다. 


그래서 부장님이란 호칭을 써본 적 없는 난 당연히 다들 그럴거라 생각했던지, 크게 신경을 안썼던건지, 다른 분들과 교류가 별로 없었던건지 부장교사를 부장님이라 부르는 일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했다. 


근데 올해 뜻하지 않게 부장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자주 나를 부장님이라 부르는 분들을 겪게된다. 솔직히 크게 상관없다고도 생각하지만 그래도 평소 그리 부르는 문화에 거부감이 있는지라 부장님보다는 부장샘이나 이전처럼 용훈샘, 김용훈 샘으로 불러달라고 부탁드린다.


그럼에도 습관이라는 것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다른 부장샘들 중엔 딱히 거부감 없는 분도 계실테니 누구는 부장님 부르고, 누구는 부장샘 부르는 것도 부르는 사람 입장에서 굳이 신경 써써 부르기 애매할지도 모른다. 매번 부장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은 잘 부르면서 왜 부장 선생님보단 부장님이라고 부르는게 익숙할까? 그분들은 교장님, 교감님이라고 부르는걸까?? 그리고 담임님, 기획님, 학폭님, 동아리님, 고사평가님, 네이스님 이렇게 부르는 걸까?  이래야 업무분장대로 호칭 붙이는 거니깐


00부서장 업무분장을 받은 것 뿐. 자기가 인사희망원 내서 또는 인사위원회에서 뽑혀서(?) 교장이 재가한 것인 업무분장의 하나일 뿐. 역할만 다른 업무일 뿐. 시험 치르고 승진한 것도 아닌데 부장 선생님이 아닌 부장님이 되는게 우습잖아.(물론 승진개념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부를 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부르는 분들 탓하는게 아니라 교장 선출 보직제, 교감 선출 보직제도 주장하는 마당에 학교 업무의 보직 개념과 업무 역할 구분이 호칭에서부터 분명하게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문화와 제도가 상호작용하며 현실을 개선해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하여 인사위원회가 더욱 실질적이고 내실있으며,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한다. 단, 민주적 인사위 운영이 내뜻대로를 뜻하는 것은 아님을 기억하면서.


학교에서 작년의 난 학폭님이 아니라 학폭 담당교사(책임교사)였다. 올해의 난 부장님이 아니라 부장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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