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였습니다만,

01_행복한 나날

by 모두의 하루

'10년이나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확실히 결혼은 다르긴해?'


주변으로부터 많이 들은 질문 중에 하나다.

대답은 항상 '많이 다르지' 였고, 그 생각은 결혼 7년차인 지금도 변함이 없다.


가장 크게 느낀 건 '집'이라는 공간이었다.

연애때는 항상 데이트 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거나,

자취를 하던 시절에는 자취방에서 며칠 지낸다던지 했었지만

둘이서 함께 지내는 온전한 공간이 생겼다는건 우리에게 가장 큰 변화였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 점을 가장 애정했던 것 같다.


그리고 '원가족'에서 독립했다는 것.


이건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첫번째로는 신혼집에 입주했을때 도시가스 기사님의 말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이상했던..

'00님 배우자 되시죠?'

세상에..배우자라니..내가 배우자라니..내 나이 28세..

누군가의 배우자가 되었구나..라고 혼자 괜히 온갖 생각 다했던 날.

그리고 괜한 책임감 같은게 생기기도 했었다.


두번째는 생일 때였다.

신혼집에서 둘이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날.

오빠가 생일상을 한상 차려주고는 둘이 작은 식탁에 마주앉아

노래를 부르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니 눈물이 흘렀다.

분명 연애하면서 둘이서 수없이 많은 생일을 보냈는데, 왜였을까 생각해보면

그때서야 '이제 정말 이사람이 내 가족이구나, 나는 이사람과 살아가는 거구나.' 라는게

확 느껴졌던 것 같다.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서 '결혼'과 '연애'는 다르다,라고 생각했고

둘이서 그저 행복하게 흥청망청(?) 즐겁게 살았다.


이때까지만해도

우리는 아기에 대해서 생각하진 않았다.

아니, 우리라기 보단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은 '두려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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