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_프롤로그
때는 바야흐로 2010년 2월 12일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무렵, 친오빠의 졸업식에서
지금의 남편과 처음 마주했다.
(이 글을 적는 나는 1993년생인점을 감안해주시고)
지금의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DM은 무슨
컴퓨터를 켜야만 접속이 가능했던 네이트온 세대다.
집 거실에 있던 컴퓨터에 접속된 친오빠의 네이트온 메신저가 궁금했던 나는,
오빠가 설거지 하러간 틈을 타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00오빠 동생 ㅁㅁ에요 : )'
시덥잖은 대화들이 오갔지만, 한가지 기억에 남는건
너무 재밌었다는 것..
그래서, 무슨 패기였는지 모르겠지만
친오빠의 핸드폰에서 (현)남편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그렇게 우리의 풋풋하디 못해, 풋내나는 연애가 시작되었다.
이 사람과 수많은 역사가 있었으나
그 이야기는 중간중간에 기록해보는걸로 하고,
우리는 2020년 무더운 7월, 코로나 시국에
10년 연애의 마침표를 찍고 부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