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을 읽고
나는 연극을 보러왔는데, 연극은 하지 않고 연극을 하는 사람들. 극장 안에서 내가 생각했던 연극에 대한 모든 것들이 산산이 부숴지고, 그들의 말에 한시는 기분이 나빴다가 또 고개를 끄덕이다가 머리를 한대 크게 쳐 맞은 듯 눈이 트여진다. 이제 슬슬 아 이 사람들이 뭘 말하고 싶은지 더 듣고 싶다고 생각할 찰나에 '여러분은 여기서 환영받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말하며 연극의 끝을 알리는 야속한 사람. 나는 이 희곡을 단지 희곡으로만 읽지 않았다. 이 안에서 나는 철학을 배웠다. 인생을 배웠다. 아,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 아는 채 살아가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만나는 순간에 그리고 그것에 대해 흥미로워 질 찰나에 인생은 그렇게 말할 것이다. '여러분은 여기서 환영받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