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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니쉬 Dec 15. 2021

오늘을 사는 잠언 #13

미련함은 부조리함(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기쁨을 구하는 것)이다

2021-12-10에 읽고 생각만 한 뒤 묵상한 걸 기록하진 않아서, 2021-12-15에 같은 내용으로 다시 묵상하며 기록해둔다.


잠언 1장 25-26절

25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26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팀 켈러의 설명

재앙이 미련한 자에게 닥치면 지혜는 웃는다. 잔인한가? 그렇지 않다. 여기에서 지혜는 대리 인물이며, 웃음은 무정한 마음이 아니라 "미련함을 선택하는 부조리"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알베르 카뮈는 우리 마음이 이별 없는 사랑을 갈망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우주는 우리에게 "소망 없는 죽음을 확실히 의식하게"해 줄 뿐이다. 이렇게 만성적으로 충족이 없는 상태를 가리켜 카뮈는 "부조리"라 칭했다. 그에게 삶이란 한 편의 긴 블랙코미디였다. 삶이 결코 줄 수 없는 것을 삶에서 오매불망 얻으려 하니 구제 불능이라는 것이다.

카뮈는 신이 없다고 봤지만 잠언서는 하나님이 계심을 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삶이 허무하다는 입장은 잠언도 같다. (중략) 그래서 하나님 없는 세상에서는 삶이 정말 허무한 부조리로 느껴진다.


⇒ [나의 요약] 즉,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기쁨과 만족을 구하는 것이 부조리한 일이다. 그리고 미련한 자는 이 부조리함, 즉,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기쁨과 만족을 구하는 자이다.


질문

좌절감이 들고 허무하며 삶이 아예 무의미하게 느껴지는가? 이 세상의 무엇도 당신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는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내 모든 삶의 영역에서 좌절감이나 허무함, 무의미함을 느끼진 않는다. 가족과 함께할 때, 특히 아들에게 엄마로서 존재할 때, 나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 느끼며 아들이 주는 사랑에 지극히 충만해진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서는, 좌절감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더 정확히 얘기해보면, 어떤 목표를 갖고 이것에 동기부여되어 열정적으로 일하지 못했다.


일단 일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게 원인이지 않았을까 싶다. 새로운 분야로 직군을 옮기면서 내가 잘하고 있다는 느낌(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크지 않고, 재택으로 오랫동안 일하다보니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즐거움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매일 큰 기대 없이 출근하고, 업무 시간을 지루히 보내다, 퇴근 후엔 근무 시간을 견뎌낸 것에 지쳐 (내가 원하는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보다) 멍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런데 지난주, 다시 일에 그리고 무기력했던 삶 전반에 동기부여가 되는 사건들이 있었다. 하나는 지난주 수요일의 QT를 하면서 일터에서의 목표를 다시 생각한 것이다(성실함 훈련하기). 다른 하나는 남편과 목요일과 토요일 저녁 함께 친구 교회 설교 영상을 봤는데, 그 설교를 들으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였다:


'지금 이 상태로는 내 인생에 하나님의 일이 일어날 여지가 없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으니까. 하나님의 일이 일어날 여지가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보다 더 주체적이고, 열정적인 삶으로. 그런데 지금껏 나는 그 열정을 내 의지로 만들어내려했었구나. 차근차근 노력하다보면 점점 변하겠지 싶었지만, 번번이 제자리로 돌아갔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들으니 깨닫는 것은 이 변화는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은 나의 삶을 단번에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니 나는 지금 디지털 컨텐츠를 절제하는데 노력할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더 자주 듣고 더 많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말씀 앞에 진을 치는 삶을 살아야겠구나!'


이 생각을 하게 된 이후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고치고 싶은 삶의 모습에 집중하며, 이것을 내 의지로 끊으려 노력하고 그만두고의 반복이었다. 이제는 끊어내고 싶은 습관들이 아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 계속 나아가는 습관을 만들다보면, 하나님께서 내 삶에 구체적인 목적들을 알려주시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꿈많던 학생 시절처럼 내 인생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다. 마음가짐이 변화하니, 실제로 삶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퇴근 후 시간에 최대한 하나님과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레 끊고자 했던 디지털 컨텐츠 소비가 줄고 있다.


"이 세상의 무엇도 당신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는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나는 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들에 집중하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지 않겠다. 나는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계속 하나님의 말씀 앞에 진을 치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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