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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Sep 17. 2015

여자친구에게 자주 연락을 해야 하는 이유

잦은 연락은 여전히 널 사랑하고 있다는 표시다.


우선 끔찍하다... 보기 흉한 얼굴은 아니지만 우악스러운 남자의 손에 들려있는 여자의 얼굴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기괴하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남자의 손에 들려있는 여자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시종일관 행복한 표정으로 남자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광고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진행된 T-Mobile 이동통신사의 화상통화 서비스 광고이다. 아무리 화상통화의 장점을 강조하고 싶다한들... 이런 기괴한 광고는 좀... 


연애를 시작한 남자는 난감하다. 사귄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가 매번 "왜 오빠는 연락 안 해!?"라며 닦달을 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의 닦달을 회피할 요량으로 "일이 바빴어~"라고 핑계를 대본다. 사실 이건 핑계가 아니다. 정말로 이런 저런 이유로 바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자는 남자의 생각처럼 "아... 바빴구나... 미안~"이라고 하지 않고, "뭐가 얼마나 바쁘길래!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그러면서 담배는 잘도 피더라?"라며 닦달의 강도를 높여간다. 


남자는 반박을 하고 싶지만 이렇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바쁘긴 했지만 여자의 말처럼 화장실 갈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점심시간에 잠깐 동료와 커피 한잔을 하며 여유롭게 담배도 피웠기 때문이다. 할 말은 없지만 뭔가 억울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여자는 왜 자꾸 사소한 연락을 가지고 닦달을 하는 거고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연락을 하는 것은 남자친구의 의무다.

남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이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의 연락 횟수가 줄어드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여자 입장에서 남자의 사소한 문자와 전화는 자신을 향한 관심이고 사랑 표현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남자에게 "남자들은 정말 철없는 아이 같다니까!"라고 말하지만(물론 일견 맞는 부분도 있다.) 여자야 말로 연애를 시작하면  갓난아기로 변한다. 


엄마가 잠깐 화장실에 가도 눈앞에서 엄마가 사라지면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울어대고 엄마가 자신이 아닌 동생에게 더 관심을 주는 것 같으면 괜히 심술을 부리고 떼를 쓰는 것처럼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없는 것 같으면 불안하고 남자가 자신이 아닌 취미생활이나 친구들에게 더 관심과 애정을 쏟으면 질투를 하고 투정을 부린다.(보인다... 여자들의 악플들이...) 


하지만 이러한 여자의 행동을 단순히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여자가 당신을 만나는 이유는 당신과 영화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여자의 그러한 욕구를 귀찮아하고 등한시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이기적인 사람이며 여자를 사귈 자격이 없는 것이다. 


물론 그 정도가 과한 여자들에게는 언제나 "남자의 연락을 사랑의 척도로 보지 마라!"라고 충고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여자를 위한 충고다. 내가 이렇게 충고한다고 해서 당신이 연락에 대해 투정을 부리는 여자에게 "연락 없어도 사랑하고 있으니까 투정 좀 부리지 마!"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시시때때로 여자에게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하는 것은 단순히 당신의 바쁜 일상 속에서의 유희 활동이 아닌 한 여자의 남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다.  



꼭 심각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일상을 공유해라.

여자에게 연락을 자주 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대체 무슨 얘기를 하라고!"라며 분노한다. 물론 나도 한명의 남자로서 그대들의 답답함을 공감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솔로인 남자친구들은 언제나 무료통화가 남아 월말이면 쓸데없이 내게 전화를 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경우 남자끼리 문자 쓰는 것도 귀찮아 'ㅇㅇ', 'ㄴㄴ'와 같은 초성체를 쓰는 남자들에게 잦은 연락을 하라는 것은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알아둬야 하는 것은 여자가 당신에게 바라는 연락은 네이 X 판이나 다음 아고 X와 같이 뭔가 심각하고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여자는 그냥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가 궁금하고, 또 그것을 자신(여자)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거다. 그런 사소한 것에서 여자는 "흠... 요 녀석이 사사건건 내게 연락하는 것을 보아 아직 내게 푹 빠져 있나 보군!", "오빠는 매일 내 생각만 하나 봐~ 므흣~" 등등의 생각을 하고 싶은 거다.   


그러니 "대체 무슨 얘기를 해!?"라고 고민할 것 없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오늘은 기분 좋아~?"등등의 싱거운 이야기면 충분하다. 이런 이야기가 지루하면 그냥 눈에 보이는 것들을 나열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비오네? 거기도 와?", "와~ 오늘 날씨 좋다!", "아무래도 부장님이 깨지셨는지 분위기가 안 좋네... 오늘은 조심해야 할 듯!" 정도면 나쁘지 않다. 


그래도 이왕 하는 것 여자에게 점수를 따고 싶다면 당신이 뭘 하고 뭘보았던지 그 뒤에 여자가 생각났다고 말해봐라. 예를 들면 "아까 점심에 돈가스 먹었는데~ 맛있더라! 다음에 여기 오자!", "아까 보니까 XX 개봉한 것 같은데~ 보러 가자!"정도면 매우 좋다. 이 정도만 말해도 당신은 여자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될 수 있다. 이 얼마나 간단한가!? 그러니 앞으로는 이렇게 간단한 것 하나 못해서 괜히 여자에게 구박당하고 시달리다 솔로 선언을 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뭘~ 그런  사소한걸!"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사랑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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