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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n 20. 2016

좋아하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유혹하는 방법

당신이 누군가를 좋다면 상대도 당신을 좋아해준다.

당신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당신이 그 사람의 이상형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상대가 정우성을 좋아하면 정우성으로... 김태희를 좋아하면 김태희로... 그러면 상대방은 당신의 노예!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의 매력은 언제나 비루하고 스타일을 바꾼다는 건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만큼 어렵고 더딘 일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누군가를 좋다면 상대도 당신을 좋아해준다.

당신이 누군가를 좋아하고 상대에게서 관심과 호감을 이끌어 내고 싶다면 일단 당신이 먼저 상대에게 관심과 호감을 갖고 있음을 표현해라. 농담하듯 "XX 씨 완전 내 스타일!", "아... 오늘 XX 씨 보니까 설레는데요?", "XX 씨랑 있으면 편하고 따뜻해서 좋아요." 등등의 말을 던져보자. 너무 티가 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겠지만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다. 자고로 좋아하는 티를 내야 상대도 당신을 좋아하는 법이니 말이다.


상호성의 원리에 의하면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대하는 대로 상대방을 대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면 당신은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낄 것이고 당신에게 비호감을 표현하면 당신은 상대방에게 좋지 못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너무 간단해 보이는 이 원리는 생각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한 실험에서는 절반의 피험자에게 이제 곧 만날 사람(실험자)이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을 해주고 나머지 절반의 피험자에게는 당신을 싫어한다고 말을 해주었다. 이후 실험자가 등장하자, 실험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해준 피험자들은 실험자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반면 싫어한다고 말해준 피험자들은 실험자에게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다. 단지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해줬을 뿐인데 말이다!


그러니 오늘부터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 극적으로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자. 그렇다고 장미 꽃다발을 들고 상대방에게 찾아가 "저... 저... XX 씨를 예전부터 사... 사랑하고 있었어요..."라고 고백을 하라는 게 아니다. 고백이란 단순히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당신과 사귀어달라는 부담스러운 제안이 포함되어있는 것이니 말이다!


"이상하게 XX 씨랑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XX 씨랑 얘기하니까 마음이 풀리네요", "XX 씨 같은 애인 있었으면 좋겠다!"와 같이 가볍게 당신의 마음을 표현해보자. 하루아침에 상대의 마음을 훔칠 순 없어도 당신에게 전혀 관심도 없었던 상대가 "어맛!?"하며 당신이라는 사람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할 것이다.



상대방이 당신의 호감에 반응하면 한 발짝 전진하자.

모든 유혹의 핵심은 상호성의 원리에 의거하여 가벼운 호감을 표현하고 상대가 그 호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하면 반발짝 더 앞서 나가는 거다.


예를 들어 당신이 당신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활짝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는데 상대가 똑같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화답을 했다면 그 다음번에는 "XX 씨, 오늘 입은 셔츠 예쁜데요~?"라며 가벼운 칭찬을 하고 반응이 좋으면 다음번에는 "XX 씨  자꾸 내 스타일대로 입을 거예요!? 데이트 신청하고 싶잖아~"라고 대시를 하는 거다.


어떤 멘트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나의 호감 신호에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고 그에 맞게 호감 표현의 강도를 높여가는 거다. 이렇게 호감 표현의 강도를 높여가다보면 상호성 원리에 의해 상대도 나에게 호감 표현의 강도를 높이게 되고 일정 수준까지 호감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얼마 전 친구 녀석이 자신의 회사로 파견 온 여직원이 마음에 드는데 어떡해야 하냐고 물었다. 나는 한방에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드는 마법주문을 기대하는 그 녀석에게 말해줬다.

"일단 미소 지으며 인사를 해. 그리고 상대가 받아주면 반발짝씩만 더 나가는 거다."


일단 미소지의 며 인사를 하고, 가벼운 이사를 나누다가, 몇 가지 호감 표현 드립을 전수해줬더니 한 달이 넘지 않아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게 되고 요즘은 목요일마다 같이 치맥 하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심지어 요새는 친구 녀석이 "목요일은 무슨 날?"하면 상대방이 "XX 씨랑 치맥 먹는 날~ㅋㅋㅋㅋ" 한다고 한다.(역시 나의 멘트는 위대해...)


물론 항상 순조롭게 진행되는 건 아니다. 당신이 반발짝 나가서 호감 표현을 했을 때에는 당연히 한 발짝 물러나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당신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는데 당황하며 뒤로 물러선다면 그건 당신의 첫인상이 꽝이라는 거고 이 경우는 포기하는 편이 빠르다. 또한 "XX 씨랑 얘기하니까 마음이 편해요~"라고 말했는데 상대가 "아.. 네..."라는 식으로 어색해한다면 그건 당신이 너무 앞서간 것이므로 "XX 씨는 참 좋은 사람 같아요~"라고 말하고 한 발짝 물러나 친밀감을 쌓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은근슬쩍 소문을 내자!

상호성의 원리는 꼭 내가 직접 상대에게 호감을 표현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표현해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입을 거쳐 상대방에게 호감이 전달되고 상호성의 원리에 따라 당신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증가할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X양 착하지 않냐?"라고 한마디 했다가 친구들이 '바닐라 로맨스 꽃가마 태우기 프로젝트'를 결성하여 얼떨결에 사귀어본 경험을 미뤄봤을 때 충분히 효과 있는 방법이다. 다만 상대와 아무런 시그널이 오고 가지 않은 상태에서 소문만 퍼 질경우 관계만 어색해질 수 있으니 상대와 충분한 썸을 탄 이후 주변에 자연스럽게 상대를 칭찬하는 말을 흘려보내 보자.


또한 상호성의 원리는 꼭 유혹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앞으로는 평소에 주위 사람들을 칭찬하는 말들을 입에 달고 다니자,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S군 일 정말 열심히 하는 거 같지 않아요?", "Y양은 사람이 참 착한 것 같아요~", "N부장님은 부하직원들을 잘 챙겨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칭찬을 하고 다니면 그 칭찬은 돌고 돌아 상대방에게 들어갈 것이고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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