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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l 13. 2016

한번 놓쳤던 훈남, 다시 유혹할 수 없을까?

상대의 속마음을 묻지 마라.

꿈에도 그리던 훈남이 하필이면 남자친구가 있을 때 나타나고 좀 지나 남자친구와 헤어지니 훈남이 제주도로 이사를 가고... B양은 답답하고 안타깝겠지만 어쩌겠는가! 인생이라는 게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안되는걸 억지로 되게 만들려고 하지 말자.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느긋한 태도가 필요한 때다.



상대의 속마음을 묻지 마라.

오빠의 제안으로 가게 된 제주도 여행 첫날, 오빠가 제게 너무 잘해주고 친한 동생 이상으로 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득 "오빠가 아직도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빠에게 돌직구로 물어봤는데 오빠는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과연 그 사람은 날 좋아할까?"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그러면 B양처럼 돌직구로 "나 좋아해요?", "나 어떻게 생각해요?", "아직도 나 좋아해요?"라고 물어보면 답을 알 수 있을까?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물론 상대가 B양을 매우 좋아하는 상태라면 B양의 돌직구는 관계를 급발전시키겠지만 아직 애매한 상태일 때에는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오히려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애매한 썸의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상대에게 관계 정립을 은근히 압박하거나 강요하는데, 이는 쓸모없는 행동이다. 왜 연애를 입으로 하려고 하나? 연애는 행동이다. B양이 훈남에게서 뭔가 달달한 느낌을 받았다면 유혹을 통해 상대가 보다 대담한 표현을 하도록 유도하는 게 옳다.


잘 걷다가 삐끗 하는척하면서 훈남의 팔에 기대거나, 잔을 건네 받을 때 애매하게 훈남의 손을 터치하고, 괜스레 상대를 빤히 쳐다보는 등의 행동을 통해 상대방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내보자. 상대가 B양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반응할 것이고, 애매하게 여기더라도 그 마음이 호감으로 좀 더 기울 것이다.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의 속마음을 물어보는 실수를 범하지 마라. 상대방의 속마음을 물어본다는 자체가 이미 "난 널 좋아해!"라는 뜻이며 듣는 상대에 따라 "아직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사귀거나 그래야 하는 건가?"하는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니 말이다. 


훈남이 "마음은 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내가 오해할만한 행동을 했다면 미안..."이라고 말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분명 B양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당장 사귀기엔 그다지 끌리진 않는 거다. 근데 대놓고 좋아하냐고 아직 그 마음이냐고 물으니 찰싹 달라붙어서 물건을 호객행위를 하는 종업원을 만난 것 마냥 놀라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묻지 말고 유혹해라.

상대가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면 애매한 행동을 좀 더 분명하게 할 것이고 

애매한 호감이라면 좀 더 호감으로 기울 것이며

호감이 아예 없었다면 자연스레 멀어질 것이니 말이다.



모든 건 행동으로 나온다.

오빠랑 차 안에서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풍경도 너무 좋고... 노래도 그렇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돌직구로 키스가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오빠는 좀 당황하더니 알겠다고 했고 정말 로맨틱한 키스를 나눴죠. 그리고 오빠는 저를 공항에 데려다주며 상황만 아니었더라면... 사귀었을 텐데... 하고 아쉬워했어요... 그리고 서울로 돌아왔는데 그 이후에는 연락이 좀 뜸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먼저 연락을 하면 바로 전화를 하거나 톡을 보내줬어요.. 


나는 B양이 말보다는 행동이 앞섰으면 좋겠다. 앞서 "오빠 나 좋아해요?"라며 날린 돌직구도 그렇고 "오빠 키스해도 돼요?"도 그렇고 왜 항상 말을 먼저 하며 이미지를 깎아먹는지 모르겠다.


분위기가 너무 로맨틱해서 B양도 모르게 키스가 하고 싶었다면 살짝 눈을 감고 고개를 운전석 쪽으로 돌리기만 했어도 B양이 부탁해서 받아내는 키스가 아닌 훈남의 기습키스가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만약 상대가 소심해서 망설이고만 있다면 졸린 눈을 하고 고개를 살짝 떨군 다음 호기심 어린 눈으로 훈남을 빤히 쳐다만 보고 있어도 끝났을 일이다.


또한 B양은 아직도 훈남의 속마음을 궁금해 하지만, 그럴 필요가 있는가? 적극적으로 제주도 여행을 권유하고 1박 2일의 달콤한 데이트를 즐겨놓고 연락이 뜸하지 않은가? 물론 많이 바빠을 수도 있지만 바빠서 연락을 못하는 건 사귄 이후에나 가능한 일인 거다.


"만약 서울이었다면...", "마음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지만..."이라는 멘트에 넘어가지 말고 지금 상대가 B양에게 하는 행동만을 보자. 그게 답이다. 물론 B양의 선톡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아 아예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냥 이대로 기다리기만 해서는 절대로 훈남이 먼저 적극적인 대시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

제주도 사건 이후 오빠가 서울에 잠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한 시간 정도 카페에서 대화를 나눴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제주도 사건 얘긴 안 했어요.) 헤어졌어요. 내심 이후 연락을 기다렸지만 이전보다는 연락도 뜸해지고... 알고는 있었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오빠가 마음만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극복할 수 있는데... 이대로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요...?


지금 B양은 햄릿보다 더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나는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뭐하러 고민해, 고민한다고 뭐가 달라져?" 문자 그대로다. 고민한다고 상황이 바뀌나? B양이 고백을 한다고 훈남이 일을 때려치우고 서울로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사귀게 된 후 B양이 제주항공 VIP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B양이 고민한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은 없다. 이럴 땐 어떠한 선택도 하지 말고 느긋하게 좋은 때가 오길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왜 지금 상황에서 포기를 하던가 고백을 해야 하는가!? 훈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달달한 훈풍이 불어오길 기다릴 수도 있지 않은가?


당장 '서울촌녀 제주도 탐방기'라는 블로그를 개설하여 훈남에게 부탁을 하자. "오빠, 제가 졸업하고 여행사에 취업할 때 도움될지 몰라 제주도 여행 관련 블로그를 운영할까 하는데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보름에 혹은 한 달에 한번 정도 제주도에 놀러 가서 훈남에게 가이드를 부탁하는 거다.


확실히 훈남도 B양에게 어느 정도 마음이 있어 보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지 않은가!? 왜 아직 무르익지도 않은 감을 따려 하는가? 조금만 기다려라, B양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훈남에게 착실히 매력을 어필한다면 분명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썸을 타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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