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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Sep 24. 2016

내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훈남에게 다가가는 법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K양은 "관심이 없으면 없는 거지 왜 자꾸 끊는 문자를 보내는 걸까요!?"라며 툴툴대지만... 솔직히 이게 말이 되나... 그럼 훈남 트레이너가 "회원님, 죄송하지만 저는 회원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길 바라는 건가? 또 그렇게 말하면 "꼭 이렇게 민망하게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요!?"하지는 않았을까? 

K양아 솔직히 말해서 그렉 버렌트의 말처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훈남 트레이너는 K양을 단지 자신이 관리해야 할 회원 그 이상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더 솔직히 말하면 꽤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듯하다! 이제 K양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해졌다! 괜한 의미 없는 카톡으로 질척이는 회원이 될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친밀도를 올려보자!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다이어트를 위해 독한 맘을 먹고 회사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 PT등록을 했는데, 하라는 운동은 안 하고 짝사랑을 시작해 버렸네요 ㅠ_ㅠ 아직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데... 다부진 몸매와 환한 미소에 반해버려서 ㅠ_ㅠ 2주 정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해서 제 폰으로 전화를 걸어 폰번호를 알게 되었고, 다음날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뭔가 문자가 끊기는 바람에... 일주일 후에나...

 

이 부분만 봐도 진단은 나왔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내가 여자들에게 될 수 있으면 기피하라는 남자의 직업이 몇 가지 있는데 유흥업을 제외하고는 단연코 수영강사와 피트니스 트레이너가 압도적이다. 운동을 하다 보니 몸매는 기본이고, 센터에서 수많은 여성들의 대시를 받으며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이상형에 부합할 경우 강습을 핑계로 자연스러운 작업을 거는 사람들을 숱하게 보았다. 


그런 훈남 트레이너가 2주가 지나도록 먼저 대시를 하지 않고, 심지어 먼저 연락을 했음에도 다소 쌀쌀맞은 태도를 보았다? 그건 K양의 바람처럼 '관심이 없거나 원래 말을 길게 하지 않는 성격, 반반의 확률'이 아니라 관심이 없을 확률이 90%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K양이 훈남의 입장이라고 생각해봐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뭔가를 가르쳐주며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다면 K양은 어떡하겠는가? 심지어 먼저 연락을 하는데도!? 


K양의 목적이 훈남 트레이너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던 것이라면 답은 이미 나온 것이고, 만약 훈남 트레이너의 속마음을 알고 나서도 그에 대한 마음을 포기할 수 없다면 일단 K양은 반발짝 물러난 다음 친밀감을 쌓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방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면 반발짝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

처음 카톡을 했을 때 뭔가 끊는 느낌이 들어서 1주일쯤 연락을 않다가 또 집에서 카톡을 해봤는데... 별말도 안 했건만...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봬요"라면서 말을 끊더라고요... 아... 기분이 너무 나빠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바로님의 글을 읽고 포기할 땐 하더라도 제대로는 해보자는 생각에 다시 카톡을 보냈더니... 역시나 어색하게 끊는 느낌이 드네요... 


분명 나는 수많은 글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반발짝 먼저 다가가라고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분명 이런 말을 덧붙였다.


"만약 상대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면 반발짝 물러나서 친밀감을 쌓아야 한다." 

K양의 사례를 보라! 2주 동안 PT를 받으면서도 어떤 애매한 행동도 없었으며, 궁색한 핑계로 번호를 알아내고 먼저 문자를 보내는 노골적인 대시를 했음에도 일주일 씩이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는 건! 누가 봐도 K양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없음을 의미한다! 


어쩌면 K양은 정수기 앞에서의 소소한 잡담과 PT 수업이 끝난 후의 보충을 호감의 증거로 들이댈지 모르겠으나... 그 정도는 회원관리 차원에서 매우 스탠더드 한 축에 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헤어숍 갔는데 담당 디자이너가 "어머~ 요즘 바빴어요? 오랜만에 오셨네요!"라고 말한다고 당신을 사랑하는 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K양이 용기 내어 구식이긴 하나 훈남 트레이너의 번호를 얻는 것은 좋다. 하지만 첫 문자 대화에서 호감 발견은커녕 대화를 서둘러 종료하려는 느낌이 들었다면 "아... 내 첫인상이 그다지 호감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반발짝 물러났었어야 했다. 


문자만 보고 어떻게 아냐고 하겠지만 가만히 훈남 트레이너와의 문자 대화를 다시 점검해봐라. 대화의 시작이 K양인 것은 물론이며 K양이 묻고, 훈남 트레이너가 예의상 받아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더욱이 대화의 질은 낮은 반면 K양이 계속 말을 걸며 억지로 대화의 양을 늘리고 있다! 


전부 공개를 할 수 없으니 몇 가지만 체크를 해보자면... 아직 둘 사이에 어떤 썸의 기류가 흐르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휴무를 묻거나 휴무에 무엇을 하는지, 언제 언제 센터에 나오는지를 묻는 건 다소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 가장 자연스러운 스토리는 "어제 고마웠어요!"라고 대화를 시작하고 훈남의 반응이 시큰둥하면 "내일 캔음료 하나 들고 갈게요~"정도로 반발짝 물러나고 다음 PT 때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나갔으면 좋았을 것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친분을 쌓자!

계속 카톡을 보내봤는데 반응이 시큰둥하니까 자존심이 떨어지고 괜히 관심 없으면 관심 없는 거지 자꾸 끊는 듯한 문자를 보내는 트레이너님이 야속하더라고요... 괜히 제가 질척인 건가 싶기도 하고... 예전에는 먼저 연락하고 하면 잘 넘어오던 때가 있는데... 나이가 차서 그런가 힘들어요... 팁 좀 주세요 ㅠ_ㅠ 


일단, 절망적이긴 하겠지만 확실히 K양이 질척인 건 맞다. 마음이 있었다면 얼마든지 대시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2주 동안 아무런 대시도 없었고, 먼저 연락해도 시큰둥하고, 무엇보다 내가 봐도 대화를 길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 계속 카톡을 하고 의미 없는 대화를 길게 끌려고 했다는 자체가... 질척인 건 맞다. 


솔직히 확률로 치자면 50% 미만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훈남 트레이너에 대한 K양의 마음이 불타오른다면 개인적인 연락과 접근은 줄이고 PT를 받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추천한다. 


일단 다이어트 식단을 추천받자, 센터 휴게실에서 PT시간보다 먼저 나가 훈남과 가만히 앉아 다이어트 식단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아... 진짜 치킨은 포기할 수 없는데 ㅠ_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넣어주면 안돼요? ㅠ_ㅠ"라며 애교를 부리며 슬쩍 팔이나 다리에 터치를 하며 스킨십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뿐인가? "자세가 잘 안되는데 교정 좀 해주세요!"라며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수없이 유도할 수 있으며 "오늘은 특히 어렵던데...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보충 좀 해주실 수 있어요?"라고 물으며 자연스럽게 트레이너의 스케줄을 알아낼 수도 있고, 훗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느낌이 들면 보충이 끝나고 "아! 정말 고마워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치킨 타임 같이하실래요?"라며 슬쩍 관계를 떠볼 수도 있다. 


잊지 마라, 개인적 연락으로 친해진 후 오프라인에서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친분을 쌓은 후 개인적 연락으로 감정을 고양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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