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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Feb 12. 2017

결혼하자더니 상견례는 미루는 남자, 왜?

"결혼하자!"는 "결혼하고 싶을 만큼 널 사랑해!"다.

P양아 "왜 결혼하자더니 상견례를 미룰까요!?"라며 남자 친구는 무책임한 남자로 몰아가지 말고, "결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해줄 수는 없을까? P양이 결혼 적령기에서 살짝 벗어나긴 했지만 이제 만난 지 고작 3달째인데... 벌써 상견례 안 한다고 뭐라 하는 건 좀...



"결혼하자!"는 "결혼하고 싶을 만큼 널 사랑해!"다.

절친 남편의 소개로 만나서 교재 한지는 이제 3개월 정도 되었어요. 남자 친구는 5번째 데이트에서 저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걸 프러포즈로 받아들였고 승낙을 했어요. 그리고 5월이나 6월쯤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요. 


잠깐만... P양... 아무리 결혼 적령기에서 살짝 빗겨나갔다고... 5번 만나고 프러포즈를 받아서 몇 달 만에 결혼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을까? 문제는 아마도 P양이 남자 친구의 "P양과 결혼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프러포즈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을 한 것 같은데... 


 "널 위해서라면 하늘에 별도 따다 줄게!"라는 말이 정말로 우주 비행선을 타고 별을 채집하러 간다는 말이 아닌 것처럼, 연애 초기의 남자의 입에서 "결혼하자!"는 결혼식을 올리자라는 의미보다는 "결혼하고 싶을 만큼 널 사랑해!"라는 사랑 표현이다.   


남자가 연애 초기에 "너랑 결혼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짜식 나한테 점수 좀 따 보려고 애를 쓰는구먼!"하고 생각하며 귀여워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P양의 경우처럼 연애 초기의 결혼하자는 말을 과도하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경우 서로의 생각 차이에 의한 이런저런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압박하지 말고, 대화하자.

프러포즈 이후 더 이상의 결혼 이야기가 없어서 저는 좀 당황했고, 남자 친구에게 이번 주말에 우리 집에 인사 오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조금 미루더라고요...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내놓고 이렇게 애를 태우며 미루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자기는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고는 하는데... 저는 마음이 어지럽고 괴롭네요... 저는 그냥 이대로 남자 친구가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남자 친구가 저희 집에 온다고 했었다가 미룬 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P양이 결혼이 급한 건 알겠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P양은 남자 친구와 충분한 대화를 나눴는지를 말이다. "우리 결혼하자!"라는 막연한 말 말고, 서로의 가족, 직업, 가치관 등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는지를 생각해보자. 5번 만나고 결혼하고 싶다는 말에 그날부터 결혼 생각만 하고 있어서야, 결혼은커녕 제대로 된 연애를 하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남자 친구가 P양의 부모님을 뵙는 것을 주저하는걸 꼭 사랑하지 않아서, 혹은 다른 생각이 있어서라고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누가 봐도 P양과 남자 친구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람에 따라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에 있어 주저할 수도 있는 거다. 


그리고 왜 남자 친구가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생각하는가? P양아, 너무 결혼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아라. 아직 P양과 남자 친구는 서로에 대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기엔 아직은 조금 부족한 시간이 아닐까? 주저하는 남자 친구에게 "언제 우리 집에 올 거야?"라며 압박할게 아니라 일단은 '연애'에 집중하자. 


그러면서 일단은 "나는 결혼하면 아이부터 갖고 싶은데~ 오빠는 어때요?"라며 뜬구름 잡는 식의 결혼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남자 친구의 결혼에 대한 상황과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자. 혹시 아나? 마음은 당장이라도 결혼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서두를 수 없는 어떤 상황이 있을지도? 결혼이 무슨 식당에서 좋아하는 메뉴 고르는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따져볼게 얼마나 많겠는가?  



스킨십 문제는 대화가 필요하다.

남자 친구가 가끔씩 옛날 연애 얘길 하면서 슬쩍 남자관계에 대해서 묻더라고요. 저는 남자는 오빠밖에 없다고 그랬는데... 그리고 남자 친구랑 아직 스킨십이 없는데... 사실 제가 아직 제대로 된 스킨십 경험이 없거든요... 이걸 말하면 남자 친구가 싫어할까요...? 


이전 연애 얘기는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게 좋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고 상대가 그걸 신경 쓰는 눈치라면 "2번 정도 사귄 적은 있는데 제대로 사귄 건 오빠가 처음이야"정도로 둘러대는 게 서로에게 좋다. 또한 스킨십의 경우에는 남자의 성향별로 나뉘는 편인데. 


대부분의 경우 여자 친구에게 이전 연애를 묻는 경우는 있어도 스킨십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관대한 편이다. (P양아 지금 30대잖아...) 한 번은 파티에서 연애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한 여자 게스트가 "저는 30대인데 아직 제대로 된 스킨십을 해본 적이 없는데..."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한 남자 게스트가 이렇게 말했다. "30대인데 없는 건 좀 무섭지 않나...?" 


이럴 때에는 "내가 스킨십을 잘 몰라서..."라고 애매하게 표현하도록 하자. 혹시나 남자 친구가 "응? 한 번도!?"라고 물어보면 살짝 옆구리를 꼬집으면서 "여자 친구에게 그런 거 물어보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핀잔을 주며 넘어가면 된다. 


봐라. 이렇게 P양과 남자 친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보다 많이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해할 필요가 있는 거다. "빨리 결혼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하지 말고 조금은 불안하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고 소중한 지금의 연애감정을 좀 더 즐겨봐라. 나중에 결혼하고 나면 연애할 때가 그리워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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