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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r 15. 2017

양다리 중인 여자를 위한 현실적인 연애 조언

잘해주는 사람 말고 내가 끌리는 사람을 택해라.

어쩌다 이런 시련이 자신에게 닥쳤는지 모르겠다는 C양! 시련은 무슨 그냥 좋은 일이지! 연애라는 게 항상 그렇다 없을 땐 솔메이트의 그림자도 안 보이다가도 갑자기 한 번에 훈내나는 이성 두어 명이 가뜩이나 우유부단한 당신을 괴롭힌다. 둘 다 모두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당신은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하는 게 맞을까?



잘해주는 사람 말고 내가 끌리는 사람을 택해라.

남자가 없을 땐 아예 없다가 갑자기 어디 별에서 온 두 명의 남자가 찾아왔어요. A군 돈도 많고 딱 봐도 끼가 있는 연애 좀 해본 스타일이에요. B군은 자상하고 저를 공주 대접해주는 착한 남자인데 A군만큼 여자를 잘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은 B군을 만나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저는 A군이 더 끌리긴 하는데 B군도 놓치고 싶지는 않네요. 


답은 정해졌다.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라. C 양이라면 A군을 택하면 된다.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여자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다 헛소리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행복하다. 아무리 착하고 공주대접을 해주면 뭐하나? 확! 끌리는 무엇이 없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바보야~ B군이 더 잘해주잖아! B군을 만나!"라고 말하겠지만 그건 남의 연애에 참견할 때나 그런 것이고 막상 자신의 상황으로 닥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A군을 선택하게 되어있다. 괜히 어쭙잖은 망설임으로 기회를 놓치는 바보가 되지 말자. 


무엇보다 사귀기 전에 보이는 헌신은 믿을 것이 못된다. 남자 입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못할 것이 무엇일까? 원나잇만 바라는 함량 미달 불량 수컷이 아닌 이상 사귀기 전에는 누구나 헌신적으로 착한 남자가 되어준다. 나중에 변할지 모르는 헌신을 바라보고 끌리는 남자를 놓치느니 당신을 웃게 만들 줄 아는 A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단! 여기서 중요한 건 둘 다 정상적인 괜찮은 남자라는 전제가 깔려 있을 때에만 위의 공식이 성립한다. 정상적인 남자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술 한잔 하며 이전 연애에 대해 물어봐라. 너무 자세히 물어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제일 길게 한 연애만 물어보자. 지금까지 1년 미만의 연애만 반복했지만 너는 다를 것 같다며 끈적한 눈빛을 보내는 남자는 믿지 마라. 어차피 연애는 패턴이니 말이다. (이번엔 다를 수 있지 않냐고? 물론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배팅을 한다면 이왕이면 확률이 높은 쪽에 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  



너무 자책은 하지 말자. 그렇지만 미안함은 알자.

맙소사... 양다리에 양짜도 모르는 저에게 이런 시련이 닥치다니... 제 욕심이지만 A를 우선순위로 정한 것 같고 B는 오래 옆에 두고 싶어요. 이런 잔인한 짓 하면 안 되는 건 알지만 이제 결혼할 나이도 다 돼가는 저에게 방법이 없네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게 무슨 사자가 사바나 초원에 톰슨가젤 추모비 세우는 소린가? 연애 계란 철저히 정글의 법칙에 따른다. 매력 있는 강자에게는 많은 이성이 따르고 매력 없는 약자는 아무리 착하고 참해도 단 한 명의 이성도 붙지 않는다.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 거다.", "진심이 통한다.", "조건은 따지지 않는다" 따위의 말을 하는 사람들을 믿지 마라. 그렇게 곱상한 얘기를 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착하기만 한 이성을 소개해주면 과연 그들은 매력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진가를 알아줄까?   


두 명의 남자가 C양을 좋아하는 것은 C양의 잘못이 아니다.  A군과 B군 모두 C양의 매력에 빠져 호감을 표시하는 것 아닌가!? 또한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갈팡질팡하면서 두 명의 남자를 저울질할 것이다. 그러니 너무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기합리화를 하며 너무 뻔뻔해서는 안된다. 결혼할 나이가 다되어가는 게 무슨 상관인가 C양이 어떤 상황이든 A군과  B군에게는 말하지 않고 양쪽을 만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 않은가? 


이런 경우라면 애매한 새치기를 한 정도쯤의 가책이 적당하다. 왜 그런 경우 있지 않은가?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그냥 서있는 것인지 아님 줄을 서고 있는 것인지 애매해서 뒤에서야 할지 아님 그냥 앞에서도 될지 애매한 경우 말이다. 분명 새치기는 나쁜 행동이고 뒤에 사람이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라고 하면 "아... 죄송합니다... 줄인 줄 몰랐어요;;;" 하고 부끄러워하며 뒤로 돌아가면 된다. 


편법은 분명 나쁘다. 하지만 "편법은 나쁜 거야!"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편법을 쓸기회가 생긴다면 주저하든 주저하지 않든 편법을 쓴다. 선택은 당신이 하는 거다. 당신의 행복을 위해 편법을 쓰는 것을 비난하지는 않겠다. 다만 편법을 썼다면 사람들의 손가락질했을 때 부끄러워할 줄은 알자. 그 정도면 그래도 보통사람 범주에 들 수는 있다.  



단호하게 선을 그어도 남을 남자는 남는다.

A군과는 거의 사귀기 직전이고 B군에게는 한 5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보자고 말을 해놓은 상태예요. 전 이미 A군에게 마음이 기운 것 같긴 한데 B군도 놓치고 싶지 않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얼마 전에 남자 좀 만나보신 여우녀와 대화를 나누다가 둔기로 머리를 맞은듯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여우녀의 연애스타일과 남자 관리법에 대해 논하고 있었는데 여우녀께서는 사뭇 진지한 태도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나는 절대로 바람 안 피워! 한 남자를 만날 때에는 다른 남자들에게 남자 친구 생겼다고 말하고 다 끊는 다니까!?" 


나는 그러면 너무 힘들지 않냐며 적당히 관계를 유지해야지 않냐며 조언을 했고 그녀는 비웃듯이 내게 말했다. "신기한 건 분명 거절을 하고 남자 친구 생겼다고 말을 하면 남자들은 거리를 두고 있다가 내가 헤어진 티를 내면 곧장 사귀자고 달려오던데?" 처음엔 "에!!!! 설마!!!" 하고 비웃던 나도 잠깐 생각해보니... 이거...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착하고 소심한 남자일수록 미련한 짓을 많이 하는데 좋아하는 여자의 연애상담을 해주고 좋아하는 여자가 헤어질 때까지 망부석처럼 기다린다던가 다른 여자를 만났다가도 좋아하는 여자가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 바로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매달리는 경우도 많다. 


두 명의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내가 끌리는 남자를 선택해라. 그리고 덜 끌리는 남자에게 단호하게 남자 친구가 생겼음을 말하자. 걱정하지 마라. 당신이 매력적이라면 당신이 남자 친구가 생겼더라도  당신에 대한 마음을 접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A군과 예쁜 연애를 하는데에 집중하자. 연애란 게 별게 아닌 것 같으면서도 한 명 하고 하는 연애도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 B군은 너무 걱정하지 마라. 오히려 남자 친구 생겼다고 깔끔하게 고백하고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하면 B군은 적당한 선을 지키며 C양의 곁에 남아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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