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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r 29. 2017

남자 친구에게 사랑받는 여자와 당신의 차이점

남자가 우쭐대게 만든다.

남자 친구에게 사랑받는 여자와 당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A부터 Z까지 나열을 하자면 3박 4일 동안 3시간씩만 자고 열변을 토해도 모자라겠지만 핵심 키워드를 하나 뽑아 보자면 '능동'이다. 남자 친구에게 사랑받는 그녀들은 결코 당신처럼 가만히 팔짱을 끼고 "왜 남자 친구가 날 사랑하지 않는 거지?"라는 바보 같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오늘은 이제 막 꼬리 8개를 갖춘 여우녀 M양을  통해 남자 친구에게 사랑받는 여자들이 어떻게 능동적으로 남자 친구를 요리하는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남자가 우쭐대게 만든다.

M양은 결코 자기 손으로 무엇을 하는 법이 없었다. 식당에 가도 절대 수저를 깔지 않고, 물 하나 따르는 법이 없으며 종업원을 불러 주문을 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남자가 하게 만들고 대신 그녀가 하는 건 남자가 우쭐거릴만한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식당에 갔을 때 M양이 두리번두리번 식당을 구경하고 있는 사이 내가 수저와 젓가락을 세팅하면 M양은 환한 미소로 "오빠 진짜 매너 있다~"라고 칭찬을 하고 그 칭찬에 삘받은 나는 어느새 M양의 잔에 물을 따르고 M양이 잘 먹는 반찬을 꼼꼼하게 챙겼다. 어쩌다 M양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라도 잡히기라도 하면 마치 임금의 안색을 살피는 어의가 된냥 "응? 혹시 불편한 거라도?"라며 과도한 매너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수없는 에피소드가 있지만 가장 기가 막혔던 건 남자가 우쭐해할 만한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잡아낸다는 거다. 한때 수저로 맥주병뚜껑을 따는 것에 심취하여 창피한 거도 모르고 음식점에서 수저로 뽁! 뽁! 맥주병뚜껑을 따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 오프너 놔두고 없어 보이게 뭐하는 짓이야!"라고 면박을 줄 때 유일하게 M양만이 "난 오빠가 따주는 병맥이 좋아!"라며 내가 추태를 부리는 동안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내가 병뚜껑을 날릴 때마다 엄지를 추켜올려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낯 뜨거운 추태지만 그땐 왜 그렇게 으쓱하고 그랬던지... 


작은 것 하나도 절대로 당신이 하지 마라

사소한 것일수록 남자 친구가 하도록 유도해라


당신이 "꺄!", "오빠 짱!", "우와~" 따위의 추임새만 넣어줘도

남자 친구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으스대며 당신에게 뭔가를 더 보여주려고 안달 낼 것이다. 


여담이지만 나도 처음에는 정말 내가 대단해서 M양이 저러는 줄 알았는데 육회비빔밥을 비벼달라면서 "왠지 오빠가 비벼주면 더 맛있을 것 같아!"라는 M양의 말에 그제야 M양의 여우짓에 등줄기에 훅~ 하고 땀방울이 흘렀다. 혹시나 티 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나니까 그제야 눈치를 챈 것이지 다른 남자였다면 "정말? ㅎㅎㅎㅎ M양을 위해서라면!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라며 콧노래를 부르며 룰루랄라 젓가락으로 놋그릇을 휘저었을 것이다.  



데이트를 주도한다.

많은 여자들은 남자가 데이트 코스를 짜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원숭이가 만든 PPT만큼이나 형편없는 아니...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 친구를 만족시킬만한 데이트를 해야지!"라는 열정은 활활 타오르지만 정작 여자 친구를 만족시킬만한 데이트가 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이때 여자 쪽에서 적당한 키워드를 제공한다면? 그건 안정환의 얼굴을 가진 박지성맹키로 뭔가 완성된 느낌일 것이다. 


M양의 사전에는 절대로 "아무거나"가 없다. 그녀는 뭔가 항상 뭘 먹고 싶은지 뭘 보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정해놓은 사람처럼 키워드를 툭툭 던진다. "오늘은... 왠지... 피자가 당기는데...", "나 'XXX'보고 싶어!", "오늘은 등산 어때!?" 이렇게 키워드를 던지니 나는 M양의 충실한 시종이 되어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발에 땀이 나게 뛰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물론 센스 좋은 남자를 만나는 게 최고겠지만, 어쩌겠나 손가락을 접어가며 숫자를 셀 줄 아는 원숭이가 드문 것처럼 센스 있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주욱~ 나열할 줄 아는 남자가 드문 것을! "왜 이 남자는 준비를 안 하지? 날 별로 안 좋아하나?"라고 혀를 차기 전에 당신이 바라는 것들을 주문을 읊듯이 읊어봐라. 대부분의 것들이 신기하게 이뤄질 것이다!  


남자는 당신을 위해 노력할 줄을 모르는 게 아니라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거다. 당신이 뭘 원하는지만 시원하게 알려줘도 남자는 데이트에서 큰 부담을 덜게 해 준 것에 고마움을 느낄 것이고, 무엇보다 당신이 먹고 싶고 보고 싶고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남자는 뿌듯함을 느끼고 뭔가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버벅거리지 않고 데이트가 스무스하게 진행되니 당연한 것 아니겠어!?)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있다.

여자들아, 절대로 취미가 남자 친구 만나기, 특기가 남자 친구에게 "이제 사랑이 식었어?"라고 말하기여서는 안된다. 당신이 여가시간을 몽땅 남자에게 걸어버리니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남자도 질려하는 거다. 


평일 새벽에는 수영, 퇴근 후에는 스쿼시 주말에는 스페인어 공부, M양의 평소 스케줄이었다. 이러다 보니 나에게 연락이 없어도 서운해하는 일이 없고 오히려 내쪽에서 "M양아 이번 주에는 학원 안 가면 안 돼?"라며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남자 친구에게 연락이 없어서 서운하다는 느낌을 느낀다는 건 남자의 사랑이 식었다기보다 당신이 모든 여가시간을 남자 친구에게 쏟아서인 경우가 많다. 남자 친구와 똑같은 일을 똑같은 강도로 한다 하더라도 남자 친구는 친구들도 챙기고 자기계발도 하고 가족도 챙기는 반면에 당신은 오로지 남자 친구만 보고 있으니 남자 친구는 부족함을 못 느끼지만 당신은 계속해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다. 


남자 친구에게 소심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면 당신도 당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해라. 괜히 연락 없는 남자 친구에게 삐져서 일부러 연락을 며칠씩 안 할 필요 없다. 당신 스스로 바빠지면 되지 않은가? 당신도 M양처럼 매일 운동을 하고 주말에 하고 싶은 공부를 해봐라. 남자 친구 입에서 절로 "자기야... 이번 한 번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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