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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y 18. 2017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남자 친구 외 1편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남자 친구 어쩌지?

연애상담을 하며 나름의 설루션을 제시할 때 많은 사람들은 내게 "와... 되게 철학적이시네요..."라고 하곤 하는데, 난 철학적이거나 생각이 깊지 않다.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이고 때론 비관적이기까지 하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과 차이가 있다면 철저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상대에게 통할 방법만 생각한다. 당신도 할 수 있다. 당신이 가진 가치관을 버리고 모순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대의 가치관을 그대로 받아들여봐라. 그때부터 효과적인 방법이 마구 샘솟기 시작할 거다.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남자 친구 어쩌지?

저는 8살 연상의 남자 친구와 2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오빠는 저에 관한 일이라면 돈이든 시간이든 아낌없이 쏟아주고 센스 있게 제가 원하는 것도 들어주지만... 단 하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잔소리가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너 왜 기침할 때 손으로 안 가리냐", "내가 다리 꼬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너 지금 오빠한테 무슨 말버릇이냐" 등등... 뭐든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십여분씩 잔소리를 해요... 별로 큰일도 아닌데... 과연 오빠가 저를 좋아하긴 하는 걸까요...?
- 잔소리 대마왕 남자 친구에게 바가지 긁히고 있는 L양
 


"제 남자 친구는 불만이 있으면서도 말을 안 해요!"라고 말을 하는 여자들아 봐라! 당신들이 원하는 남자가 여기 있다! 어떤가? 보기 좋은가!? L양의 고민을 보며 얼마나 자신들이 복 받았는지를 명심하고, 남자 친구가 불만을 말하지 않는다고 짜증내기보다 본인들도 센스를 좀 발휘도 해보고, 무엇보다 남자 친구가 편하게 자신의 불만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도록 하자. 


자! L양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솔직히 L양의 고민은 너무나 배부른 고민이다. 일단! 남자 친구의 행실이 잔소리를 제외하면 상위 1% 안에 들 정도로 바르다. 그리고 잔소리를 한다는 건 L양에게 집중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잔소리를 하면서도 L양에게 충실한 남자 친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L양을 무시한다기보다 남자 친구의 성격이 좀 X대스러워서 그럴 뿐이라는 뜻이다. 


L양의 고민은 절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L양이 남자 친구의 잔소리에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뿐이다. "아니! 별것도 아닌 일로 잔소리를 하는데 어떻게 자존심이 안 상해요!"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남자 친구의 잔소리를 듣고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남자 친구가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리 프레이밍이라는 방법인데, 어떤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프레임이라고 하는데 이 프레임을 바꾸면 똑같은 상황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L양의 경우라면 "평생 저 잔소리를 듣고 살아야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성격이 저렇게 까탈스러우니 바람은 못 피겠네ㅋ" 혹은 "예민하고 꼼꼼한만큼 결혼해서 큰 사고는 안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방법이다. 하위 감각 양식이니 이미지 레벨이니 하면 머리가 아플 테니 바로 예를 들어보자. 남자 친구가 L양에게 잔소리를 할 때 남자 친구의 얼굴을 보며 5살 꼬맹이가 칭얼거리는 모습을 생각해보는 거다. 대충 "누나 나 이거 싫어 싫어! 안아줘~!"라고 칭얼거리는 꼬맹이 말이다. 이게 뭔 소린가 싶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잔소리하는 남자 친구 앞에서 피식 웃으며 미소가 지어지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거다.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상대가 당신의 고민을 공감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조언을 구하는 것인데 L양의 경우라면 남자 친구가 "내가 다리 꼬고 안지 말랬지!"라고 잔소리를 하면 "내가 진짜 오빠 말 듣고 안 꼬려고 했는데 자꾸 오빠 보면 다리를 막 꼬게 되는 거 있지? 오빠 나 이 버릇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하고 되려 상대에게 조언을 구하는 거다. 자기가 보기 싫은 행동에 대해 잔소리하던 남자 친구는 어느새 어떻게 하면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며 잔소리를 멈추고 L양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게 될 거다.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다. L양에게 진짜 말해주고 싶은 건, 싸우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위의 방법을 하나씩 사용해보고 또 세 개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해보면서 다툼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예전 같지 않은 남자 친구... 권태기 일까?

저와 남자 친구는 장거리 커플입니다. 그동안 정말 많이 싸웠지만 그래도 정말 알콩달콩한 커플이었는데... 요즘은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남들이 말하는 을의 연애라고나 할까요...? 한 2달 전까지는 알콩달콩했고, 결혼 이야기도 자주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다시 냉랭해졌고, 지금은 연락도 확 줄었네요... 그래서 저는 헤어지고 싶은가 보다... 했는데 막상 주말에 볼 땐 평소와 다름없이 좋은 관계입니다. 스킨십도 많고, 육체관계도 있고요... 정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어요...
- 예전 같지 않은 남자 친구가 불안한 M양
 


지금 M양은 포커스를 잘못된 곳에 맞추고 있다. 문제는 남자 친구의 권태기가 아니라, 잦은 다툼이다. 어떤 사람들은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다, 싸우면서 정든다는 헛소리를 하는데 그런 말은 어디까지나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부부야 어쨌든 법적으로 묶여있고 한 침대에서 잠을 자니 싸워도 금방 풀리고 어쩔 수 없이라도 상대를 이해한다지만 연인은 절대 그렇지 않다. 


연인끼리의 싸움은 반드시 누적이 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며 이별 가깝게 한다. 일단 많이 싸운다면 원인제공을 따지지 말고 일단 누가 먼저 큰소리를 내고 화를 내는지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원인 제공하는 쪽이 변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원인제공을 하는 쪽보다는 화를 내는 쪽이 변해야 관계가 변한다. 


또한 M양은 지금의 상황을 너무 확대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이전보다 연락은 확실히 줄었으나 데이트에 있어서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그건 큰 문제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문제는 M양이 이것을 문제 삼는다면 남자 친구가 진짜 권태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거다. 


남자는 여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둔하다. 예민한 여자에게는 큰 문제도 남자에겐 별일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요즘 일이 바빠서 혹은 편해져서 연락이 좀 줄어든 것인데 이것을 권태기로 규정하고 남자를 압박한다면 별생각 없던 남자 친구도 관계를 되돌아보며 권태기라는 생각에 급격하게 마음이 식고 이별을 통보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연락은 좀 줄었지만 데이트는 여전하다면 일단은 너무 문제를 확대 해석하기보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여행을 떠나본다던가, 특별한? 서비스?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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