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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20. 2015

당신을 솔로로 만드는 한심한 연애마인드

연애에도 겸손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경탄을 금치 못한다. 가끔은 "아! 이렇게 훌륭한 연애 마인드가 있다니! 적어두었다가 사람들에게 소개해줘야지!"할 때도 있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경우 "아...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여태 솔로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혹시 당신이 긴 솔로 생활을 하고 있다면 오늘 만큼은 집중해봐라. 당신이 지금껏 솔로인 이유가 이것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점에 있어서 씁쓸한 부분은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열등감을 어떻게든 무마시키기 위해 자주 큰소리로 떵떵거리고, 소란을 피우고 어깨에 힘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고 혐오감을 일으킨다. 셰익스피어가 말했듯이 말이다. "인간이여, 교만한 인간이여, 그 짧은 인생 속에 살며 허황된 것에 빠져 있다니 저 하늘의 천사도 울 지경이로구나."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6. 사람들이 나를 순식간에 좋아하게 만드는 비결


지난 6월 파티가 끝나고 순댓국집에 스태프와 게스트 몇 명이 모여 간단하게 술을 마시게 되었다. 즐겁고 고된? 파티를 마친 후라 스태프들은 시원섭섭한 마음에 소주를 들이키며 파티 후기를 공유하며 다음 파티 구상을 하고 있는데 한쪽 구석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소주를 들이키고 있는 게스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사실 그 게스트는 파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었고, 안쓰런 마음에 스태프들이 각별히 챙겼던 게스트라(쉽게 말해 상당히 인기가 없는 편이었다.) 괜스레 짠한 마음에 다가가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가관이었다. 


"바로님 이번 파티 때 여자분들 중 괜찮은 분이 얼마나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대답했다. "음... 저는 다들 예쁘고 멋지셨다고 생각해요! 물론 XX씨도 요~" 그러자 그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내게 가르치듯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정말요? 제가  볼 땐 두어 명 정도 빼면 다 별로였던것 같은데..."   


솔직히 "형님, 거울 안 보세요?"라는 말이 목젖을 간지럽혔지만 내가 누구던가? 천하의 바닐라로맨스가 아니던가? 나는 온화한 미소로 정신을 못 차리는 게스트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형님, 형님도 원빈 아니시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이성을 평가하는 버릇은 좀 버리세요. 반대로 여자 게스트들은 형님을 어떻게 평가했을지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 


오랫동안 솔로탈출을 못하는 당신! 혹시 이 게스트처럼 상대와 대화를 나누기도 전에 상대의 외모나 스펙을 보고 평가하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 일단 이런 태도는 당신에게 다른 이성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가고 무엇보다 "걔 알고 보니 ~면이 좀 별로더라...", "딴 건 다 좋았는데... 외모가 좀...", "아까 그 사람 봤어? 정말 별로더라 그치?" 따위의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을 좋게 볼 사람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불변의 진실을 말하자면, 당신이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결국 당신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6. 사람들이 나를 순식간에 좋아하게 만드는 비결


당신이 어떤 이성을 만났을 때 그 이성을 평가하고 싶은 욕구가 든다면 위의 구절을 떠올려보자. 당신이 남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더라도 사람이란 다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함부로 남을 평가하거나 깍아내리지 마라. 서로 자기가 더 낫다고 우쭐대는 모습! 그 얼마나 꼴불견인가!? (그래도 꼭 상대를 평가하고 깍아내려야겠다면 당신 스스로 완벽한 사람이 되고 나서 상대를 평가하고 깍아내리자.) 


그리고 그런 사람의 마음을 얻는 확실한 방법은 그가 자신만의 작은 세계에서만큼은 중요한 인물임을 인정해주고 당신의 그런 생각을 은근히 내비쳐 상대방이 알게 하는 것이다. 에머슨의 말을 명심하라.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어떤 방면에서 나보다 뛰어나다. 때문에 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배운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6. 사람들이 나를 순식간에 좋아하게 만드는 비결


당신이 솔로탈출을 하고 싶다면 어떤 이성을 만나든 그 이성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이 진심으로 누군가를 존중하고 중요한 인물임을 인정해준다면 상대도 그런 당신의 마음을 어렴풋이 감지할 것이며 당신에게 호감을 보일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신이 남을 평가하고 깍아내리길 그만두고 모든 사람들을 존중한다면 당신의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며 또 다른 좋은 사람과의 만남을 주선해줄 것이다. 


그러니 솔로들아, 당신이 원빈 김태희가 아니라면 이성을 평가하고 불평하는 것을 그만 멈춰라. 당신은 이성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연애 심사위원이 아니다. 당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솔로탈출을 목표로 열심히 기량을 뽐내야 하는 일개 솔로탈출 오디션의 참가자일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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