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혹이 먼저다.
남자를 유혹하고 싶다면 주저할 것 없이 옷장에서 미니스커트를 꺼내라. 남자는 당신에게 "너무 짧은 것 아니야?"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당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라 당신이 미니스커트를 입는다고 당신을 싸구려 여자로 볼 남자들은 조선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인도의 Omax 와이드 렌즈 광고
미니스커트는 당신에게 매우 효과적인 무기다.
소개팅을 앞둔 지인이 내게 "어떻게 하면 소개팅남을 확! 꼬실 수 있을까?"라는 진부한 질문을 하길래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치마 길이를 좀 더 줄이고 보정속옷을 입어!"라고 조언해줬다. 그러자 내게 금단의 시크릿 스킬을 기대했던 지인은 나를 음흉한 변태를 보듯 보며 "난 그렇게 싸구려처럼 보이면서까지 유혹을 하고 싶지는 않아!"라는 것이 아닌가?
물론 나의 조언이 다소 불편하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나의 조언에 발끈하며 "남자를 유혹하는데 성적인 매력 어필은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은 유혹의 기초를 무시하는 몰상식한 말이다. 유혹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는 네이 X님에 여쭈어보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혹 : 2. 성적인 목적을 갖고 이성(異性)을 꾐."
이성을 유혹함에 있어 성적 매력을 어필하지 않겠다는 것은 오픈북 시험에서 책을 보지 않고 시험을 보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왜 당신은 당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유혹의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것인가? 혹시 당신은 당신의 외모만으로 모든 남성을 충분히 유혹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인가? 아니면 금단의 유혹의 마법이 존재하고 그것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당신이 원초적 본능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샤론스톤이 하얀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긴 다리를 꼬며 취조에 임하는 장면은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5명의 살벌한 경찰들 앞에서 취조를 받는 샤론스톤은 자신의 성적 매력으로 경찰들을 멘붕 시킨다.
물론 당신이 미니스커트를 입는다고 모든 남자들이 멘붕 할 거란 건 아니다.(아쉽게도 당신이 샤론스톤은 아니니까...) 하지만 당신이 밀리터리룩을 입었을 때보다 미니스커트를 입었을 때 남자는 당신의 성적 매력에 좀 더 긴장을 할 것이고, 새색시 마냥 다소곳이 앉아 남자의 질문에 대답했을 때보다 소개팅의 분위기를 당신의 페이스로 이끌 수 있으며 좀 더 많은 남자의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임은 확실하다.
성적 매력을 어필한다고 당신을 싸구려 여자로 보는 남자는 없다.
내가 미니스커트나 다소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추천하면 다수의 여자들은 "그렇게 입으면 남자들이 날 쉽게 보지 않을까요?", "너무 싸구려처럼 보이면 어떡해!?"라고 걱정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여자의 적당한 노출에 여자의 품행을 의심할 남자들은 조선시대에 살고 있다.
남자는 옷차림이 아닌 행동과 대화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를 보고 손가락질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당신이 속옷이 보일 정도로 짧고 파인 옷을 입고 육두문자를 남발하지 않는다면 적당히 섹시한 차림의 옷은 당신의 성적 매력을 발산시키고 남자의 호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섹시한 옷차림에 똑 부러지는 주관을 갖추고 당당하게 대화에 임한다면 남자는 당신을 당당하고 멋있는 매력적인 여자라고 느낄 것이다.
이렇게 말해도 당신은 남자에게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것에 대해 주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남자라면 성적 매력이 없는 여자에게 끌릴까?"라고 말이다. 물론 성적 매력이 당신의 전부도 아니며 모든 남자가 오로지 여자의 성적 매력에만 끌리는 것은 아니지만 소개팅과 같이 짧은 시간 동안 서로의 매력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당신의 성적 매력 어필은 결코 조신하지 못한 행동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남자의 호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임을 명심하자.
그래도 정 걱정이 된다면 주변의 지인 중 연애 좀 해본 남자지인들에게 적당한 길이의 미니스커트에 조언을 구해보자. 아마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짧은 미니스커트에도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오~ 예쁜데!?"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남자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성적 매력을 어필한다는 것은 꼭 남자를 꼬시기 위한 궁여지책만은 아니다. 당신이 성적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평소보다 노출을 강행했다면 처음에는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늑대의 시선에 우쭐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옷을 조금 짧게 입는 것만으로도 남자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고 나 자신의 자신감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유혹을 위해서나 당신 자신을 위해서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