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Oct 26. 2017

2년 만나다가 부담스럽다며 헤어지자는 남자 외 4편

비밀 연애하다 부담스럽다며 헤어지자는 남자

일단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요즘 출판, 라디오, 파티 등등 여러 업무과 다도 있지만 무엇보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정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약사가 하루에 한 알만 먹으라는 알레르기 약도 하루에 두 개 반씩 먹고 있는데도 무슨 폐병 걸린 가난한 문학가처럼 쿨럭쿨럭 거리네요. 공기청정기라도 구매해야겠다 싶었는데 괴상한 성격 탓에 구매는커녕 어떤 공기청정기가 좋은지 아예 공부를... 하... 참.. 피곤하게 사네요... 


각설하고 이러는 동안 사연은 쌓여만 가는데... 벌서 100통이 넘은 사연들을 보며 이걸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앞으로 가끔씩 (정확히 얼마 만에 한 번이라 말은 못 하겠다만...) 짧은 코멘트라도 다 답변을 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사연을 다루다 보니 자세하지 않고 다소 부족한 내용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해해주시길...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제발 하늘에서 악마의 가루 (꽃가루)들이 멈추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비밀 연애하다 부담스럽다며 헤어지자는 남자

남자 친구나 저나 돌싱이고 동호회 활동을 하다가 만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비밀연애로 시작을 했는데 벌써 2년 째인데 관계에 변화가 없는 거예요. 저는 언제까지 비밀로 할 거냐고 물었더니 남자 친구는 아직 잘 모르겠다 재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만 하네요... 그렇게 서로 연락을 좀 안 했는데 일주일 있다가 남자 친구가 부담스럽다고 그만 만나자네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건지 아님 그만 잊어야 하는 건지... 
- M양


아는 여자지인이 비밀연애 중인데 고민이 있다고 하면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야, 그 남자가 원빈 아니면 비밀 연애하지만 너만 피봐" 물론 비밀연애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공개 연애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지만 많은 경우 비밀연애를 하면 남자보다는 여자 쪽에서 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처음 비밀연애를 원한 쪽이 여자 쪽일 때도 있지만 어떠한 경우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정적인 관계에 대한 욕구가 강한 여자 쪽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공개적인 관계를 요구하게 되지만 처음에 비밀연애를 원치 않던 남자도 시간이 지나면 비밀연애 쪽이 더 편해지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비밀연애를 더 선호한다기보다 굳이 비밀연애의 현재의 상황을 공개연애고 바꾸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M양이 앞으로도 비밀연애의 관계를 할 것이 아니라면 이쯤에서 정리를 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2년씩이나 만났음에도 비밀연애를 원하는 남자라면 앞으로의 상황도 뻔하지 않을까?  



남자의 성적인 자존심을 건드린 것 같아요...

성적인 이야기라... 좀 그런데... 물어볼 곳이 없어서... 남자 친구가 경험이 좀 없는지 좀 잘 못해요... 몇 번은 좀 참아봤지만 나중엔 좀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건 이렇게 해야 하는 거라고 이야길 했더니 갑자기 좀 시간을 갖자더니 잠수네요;;; 지인에게 물어보니 말도 안 하고 술도 엄청 먹었다던데... 
- J양 


많은 여자들은 어이가 없겠지만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남자들은 자기가 '잘'하고 있는 줄 알고 심지어 자부심도 있다. 술자리에서 이야길 들어보면 다들 AV업계에서 일하셔야 할 분들인데 참... 일단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렇다 할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마냥 잘하고 있는 거겠거니 하고 있는 건데 여기서 지적을 받으면 엄청나게 당황할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자. 평생을 잘한다고 생각해봤는데 문제가 있다니! 물론 이 문제를 금방 고칠 수 있으면 문제없겠다만 문제는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피드백해줄 사람이 없다는 거다! 물론 여자 친구 쪽에서 친절히 이야기를 해주고 그것을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만 간혹 그것을 삼전도의 굴욕으로 여기는 남자도 꽤나 많다는 게 문제다. 


머리는 "야! 그래도 고쳐야지!"라고 하지만 자존심은 "하... 내가 이런 것까지..."하는 생각이 드니 미칠 수밖에... 더욱이 평소 훈장질하길 좋아하는 성격의 남자 친구였다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일단은 이런 이유로 헤어지지는 않을 거고... (만약 헤어지자고 하면 J양이 먼저 도망쳐야지... 뭐 그런 남자가 다 있어;) 다음부터는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유도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보자. 참... 할 말이 많은데... 그러다가 블로그 날아갈까 무서워서... ㅠ_ㅠ  



소개팅했던 남자에게 연락이 없네요...

얼마 전에 소개팅을 했는데 솔직히 제 스타일은 아닌데 예의 바르고 매너가 있어서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서 연락을 했는데 시큰둥하네요;;; 그래서 연락을 안 하고 있다가 저번에 일본 여행 간다고 했던 게 떠올라서 일본 어쩌냐고 했더니 답은 오네요... 근데 뭔가 분위기는 쎄... 마음이 없는 거겠죠...? 연락은 해보고 싶은데...
- L양
 


일단 L양이 내 지인이고 나한테 소주 한잔 하면서 저렇게 말했으면 난 아마 L양의 볼을 고집! 하고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이 X아. 딱 봐도 네가 좋아하는 거고만 뭘 또 니 스타일이 아냐!" 


뭐... 현재 상황에 대해 이견이 어찌 있겠는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상대방은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상태인 거고 L양은 "내 스타일은 아닌데..."하고 허세를 떨고 있지만 결국엔 아쉬운 상태가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최선은 "마음이 없는 거겠죠?"따위의 도도한 척을 할게 아니라 자꾸만 신경 쓰이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직시하고 "에효... 요즘 외롭나... 저 정도 남자에게도 끌리다니...!"라며 쓴 인정을 하자. 그러고 나서 "일단 필살의 의지로 꼬셔주맛! 감히 나를!?"하는 마음으로 전력으로 유혹하도록 하자.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저희는 연애기간 없이 바로 결혼을 한 케이스예요. 그래서 신혼생활이 연애기간이다 생각하고 남편에게 사랑받고 또 주도권도 제가 갖고 싶은데... 남편의 심리를 잘 모르겠어요. 객관적으로 남편도 저도 외모는 괜찮은 편이에요. 그래서 남편이 이렇게 저에게 무뚝뚝한 게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에게 무뚝뚝했던 남자가 없어서...) 애교도 해보고 스킨십으로 노력을 해봤지만 헛수고... 결국은 대판 싸우기도 했는데 남편은 자기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만 하고...
- J양
 


J양이 조금 급한 건 아닐까? 어떤 이유로 연애기간도 없이 바로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만... J양에게 필요한 건 애교나 남편을 사로잡는 필살 기술이 아닌 대화인 것 같다. 


막상 연애를 시작하고 나면 남자들의 경우 기쁘면서도 혹시나 자신의 어떤 모습에 상대가 실망하지는 않을까 고민을 하며 괴로워하곤 하는데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이 지점을 지나고 나야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생기며 더 몰입을 하게 된다. 신혼초인데 그런다는 건... 아직 J양에게 말 못 한 무엇인가가 있어서는 아닐까? 


내 지인 중에 한 형님도 J양처럼 짧은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했는데 J양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중이다. 그 형님의 문제는 좀 성적인 것이었는데 도저히 아내에게 말할 자신은 없고 그렇다고 이게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로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잘 될 것 같지 않다며 고민을 하고 있다. 


사실 좀 무책임한 것도 같고 어떻게 그런 상태로 결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만... 어찌 알겠는가 사람들이란 각자의 생각과 상황이라는 것이 있는걸, 일단 J양이 자꾸만 사랑을 갈구하며 남편을 압박하기보다 남편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대화를 좀 더 늘려보도록 하자. 그러다 소주 한잔을 탁! 털어놓고 남편이 어떤 폭탄? 발언을 할지라도 일단은 수용하고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해보도록! 일단은 대화! 생각은 좀 나중! ㅇㅋ?  



소개팅 시켜준다던 친구... 근데 소개팅남이 좋아졌다는데...

얼마 전에 친구 회사동기 모임에 어쩌다 끼게 되었어요. 그러다 친구가 뜬금없이 그때 있었던 어떤 분과 소개팅을 해주겠다는 거예요. 저는 별생각 없었지만 생각해보니 그분의 인상이 좋았던 게 생각나서 알겠다고 했죠. 그냥 이런저런 톡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일주일쯤 지나고 나서 그 친구가 어쩌다 보니 그 쪽분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하는 거예요... 뭐 저도 막 상대방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상황이 참...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
- K양
 


뭐... 솔직히 K양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없는 것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뭐 이X앗!? 줬다 뺐는 게 어딨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기분은 좀 찝찝하겠다만 이쯤에서 쿨하게 물러나 줄 수밖에... 뭐... "에잇! 이런 요망한 것! 그러면 언니가 용서해주는 대신 X춘복 참치 실장 추천으로 부탁한다!" 정도면 K양이나 친구나 얼추 정리되지 않을까? 


소싯적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땐 친구가 먼저 고백을 할 테니... 기회를 양보하라 해서 양보를 했고 그쪽은 차이고 이상하게 나랑 잘된 적이 있었다. 뭐 이런 시나리오는 여자와 헤어지고 그 친구와 한동안 소원해졌다가 고생을 하고 이런 상황이 또 오면 그때에는 역시 사랑보다 우정을 선택해야지! 뭐 이런 식으로 전개되곤 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그 친구와는 아예 멀어지고 그녀와는 이별과 만남을 몇 번 반복하다가 결국 인생친구가 되었다는...!? 사실 그 친구보다 그녀가 내겐 더 소중한 친구가 되는 뭐 이런 상황도 일어나긴 하는데... (이 얘긴 왜 했지...? 아... 그냥 약기운에 이상한 소리 했다고 생각해주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