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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r 01. 2018

남자 친구가 담배를 못 끊어요... 어쩌죠? 외 1건

어떤 행동을 하든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의 선택이다.

상대의 행동이 못마땅해 보일 때 우리는 가장 먼저 나와 상대는 독립된 인격체라는 걸 떠올려야 한다. 상대는 나와 독립된 존재고 어떤 행동을 하든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의 선택이다. 이렇게 상대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상대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려고 하다 보면 자연스레 트러블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거다.


남자 친구가 담배를 못 끊어요... 어쩌죠?

저는 담배가 너무너무 싫은데... 남자 친구가 담배를 안 끊어요... 저한테는 끊는다고 했었는데 저를 만날 땐 안 피우지만 아직 끊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담배 냄새에 민감한데 왜 눈치를 못 챈 건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윤현지 님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할게요. “현지 씨 왜 남자 친구가 담배를 끊어야 하나요? 담배가 마약인가요?” 물론 남자 친구가 현지 씨 앞에서 줄담배를 뻑뻑 피워도 된다는 얘긴 아니에요. 하지만 담배는 기호식품이며 남자 친구의 라이프스타일이잖아요. 


현지 씨께서 조심스레 담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모르겠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저는 담배가 싫으니까 당연히 끊으실 거죠?”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담배냄새에 민감한 현지 씨 입장에서는 담배를 왜 피울까 싶고 담배냄새가 싫기도 하겠지만 남자 친구분 입장에서 담배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소중한 친구일 수도 있잖아요. 


현지 씨께서 너무도 당연하게 담배를 끊으라고 하시면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현지 씨의 마음도 이해는 하겠지만 뭔가 억울하고 또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죠.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도 기관지가 좋지 않아서 담배냄새를 무척 싫어하는 편이에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보면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데 “그래... 저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인데 내가 너무 뭐라고 하면 안 되는 거지”생각하면서도 괴로운 거예요. 


그래서 발명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기침하기예요. 제가 평소에도 기침을 좀 하는 편인데 친구들이 담배를 피거나 하면 가만히 앉아 웃고 있다가 곧 죽을 것처럼 기침을 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깜짝 놀라면 그때 “미안해; 요즘 나 기관지가 안 좋아서;;;”하면서 미안하다고 말을 했죠. 그랬더니 적어도 제 앞에서는 담배를 절대 안 피우더라고요. 


현지 씨도 저처럼 기침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남자 친구에게 담배냄새가 나면 “제가 담배냄새 예민하다고 했잖아요!”하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기보다. 죽을 듯이 기침을 하며 남자 친구에게 현지 씨가 얼마나 담배냄새에 예민한지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이 방법이 남자 친구를 금연하게 하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현지 씨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우진 않을 거예요. 


만약 현지 씨가 원하시는 게 남자 친구의 금연이라면 이건 너무 과한 요구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했지만 흡연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이니까요. 남자 친구가 현지 씨의 예민함을 존중해야 하는 것처럼 현지 씨도 남자 친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해준다면 서로 더 달콤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핸드폰 비밀번호를 바꾼 여자 친구...

전에는 잠금 비번도 서로 다 알았었는데 얼마 전부터 패턴을 바꿔놓고 알려주지 않네요... 무엇보다 예전에는 폰이 어디에 있든 신경도 쓰지 않던 그녀였는데... 이제는 마치 폰과 몸이 하나가 된 듯, 떼놓지를 않네요... 갑자기 비밀번호를 바꾸고 물어보거나 따지면 그냥 웃음으로 무마 해버 리거나 짜증을 내는 그녀... 이거 안 좋은 징조겠죠...?
- 이거 뭐죠 님

이거 뭐죠 님, 답답하시죠? 그녀의 핸드폰에 뭔가 있을 것 같고, 말로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와 뭔가 있다고 확신하시죠? 솔직히 뭐 저도 마냥 좋은 상황 같지만은 않네요. 처음부터 서로 보여주지 않기로 한 것도 아니고, 며칠 전까지는 서로 비번도 다 알았고 폰 신경도 쓰지 않다가 갑자기 이런 다는 건 분명 뭔가 있는 걸 거예요. 


하지만 여자 친구의 폰을 보려고 하지 마세요. 그건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다 뭐다 뻔한 말 하지 않을게요. 저는 그냥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면 뭐가 달라지나요?”라고 말이죠. 여자 친구분이 뭔가 감추고 있다면 그걸 알아서 뭘 할 수 있을까요? “너 왜 이랬어!?”라고 하면 여자 친구가 참회하고 이거 뭐죠 님께 최선을 다하려고 할까요? 아니요. 아마도 그것보다는 흔들리는 마음을 더더욱 흔들고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할 거예요. 


물론 이거 뭐죠 님께서는 “뭐야! 그럼 나보고 뭔지도 모르고 참기만 하라는 거야!?”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꼭 참을 필요는 없겠죠. 상대의 태도에 신뢰를 잃고 더 이상 연애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핸드폰 공개를 요구하시고 이거 뭐죠 님께서 먼저 이별을 말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상대의 스마트폰을 보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아요. 다만 “일단 내용을 확인해보고 헤어질지 헤어지지 않을지 결정하겠다!”는 식의 애매한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보신다면 “더 이상 이대로는 만날 수 없어, 차라리 헤어지는 편이 나을 것 같아”라고 확실히 태도를 정하시고 보셔야 해요. 


이건 여자 친구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서라기 보다는 이거 뭐죠 님을 위하여서예요. 이거 뭐죠 님은 이런 이런 이유로 여자 친구의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게 정당하다 생각하겠지만 여자 친구는 이거 뭐죠 님의 생각에 결코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게 문제죠. 


이거 뭐죠 님이 억지를 쓰든 몰래든 여자 친구의 스마트폰을 보게 된다면 결국 이것은 큰 트러블의 원인이 될 거고 결국엔 이거 뭐죠 님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 불 보듯 뻔하잖아요. 어린 왕자에 보면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라는 구절이 있어요. 저는 연애가 달콤하고 떨리는 건 상대방이 말해주지 않은 비밀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의 전부를 알려고 하기보다 비밀은 비밀로 남겨두는 건 어떨까요? 


이거 뭐죠 님처럼 상대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할 때 그것을 추궁하거나 몰래 확인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그중 70% 정도는 후회를 하시더라고요. 그냥 모른 척해줄걸 그랬다고 말이죠. 물론 이거 뭐죠 님께서 30%에 들어가실 수도 있으시겠죠. “역시 확인하길 잘했다!” 뭐 그렇게요. 하지만 그럴 땐 “어쩔 수 없지 뭐...” 정도로 생각해주고 상대를 보내주는 건 어떨까요? 이거 뭐죠 님과 여자 친구분은 금전이 오간 계약관계가 아니잖아요. 서로를 사랑한 사이었으니 상처를 받은 거지만 또 사랑했었으니 용서하고 보내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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