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분명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다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모든 사람들 중에서 당신만 특별한 사람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당신이 모든 사람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듯 어떤 사람은 당신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 이건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고 조금 안타까운 일일 뿐이다.
모두에게 친절한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제게는 얼마 전부터 급속도로 친해진 직장동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업무가 겹치는 일이 많아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정이 사랑으로 변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는 저에게만 친절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여자 동료들과도 친하고 때론 저보다 더 친해 보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뭔가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일주일 전 그가 제게 무슨 일이 있냐고 고민 있으면 말을 해보라 했지만 저는 만인의 연인에게 굳이 제 고민을 털어놓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제게 왜 그러냐며 물었고 저는 저에게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황당하다는 듯 그게 무슨 말이냐고 알았다고 앞으론 선을 지키겠다며 저를 남겨두고 먼저 일어났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마음을 들킨 것 같고, 자존심이 상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렇지만 나보다 다른 동료들과 더 친한 것 같아 자꾸 질투가 나고, 고백을 하고 싶지만 또 그는 나만큼 마음이 큰 것 같지 않아 한 발 물러서게 되네요.
지금 C양의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좋은 대처는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며 어느 정도의 왕자병과 공주병을 가지고 있다. 물론 C양은 "저는 그렇지 않아요!"라고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C양이 그렇지 않다면 썸남이 다른 사람들에게 C양에게만큼 친절하다고 해서 기분이 나쁠 이유가 없다.
앞서 말했지만 C양의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누군가에게 특별한 호감을 갖게 되면 상대도 나와 적어도 똑같은 호감을 갖길 바라고 때론 그렇지 않은 경우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심해지면 이 불쾌한 감정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망치게 된다.
C양의 감정 흐름을 요약하자면 "어? 저 사람 괜찮은데?" > "근데 왜 나 말고 다른 여자들한테도 친절해!?" > "저 사람이 나쁜 남자라 내가 오해하도록 여지를 준거야!" 정도일 것이다.
잔인하도록 객관적으로 말을 하자면 사실 썸남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 그저 친절한 것뿐인데 말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 C양이 꼭 필요한 조언은 이렇다. "당신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 않듯 다른 사람 모두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아니다."
너무나 뻔하고 당연한 조언이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도록 세팅이 되어있기 때문에 이 뻔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럴 땐 가만히 앉아 그동안 J양에게 대시를 했던 남자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남자가 대시를 하든 항상 뛸 듯이 기뻤나? 그렇다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대시를 했다고 혐오스럽고 불쾌한 감정이 들었나? 아마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대시를 한다고 해서 혐오스럽지는 않았을 거다. 아마... "좋은 사람이긴 한데..."정도가 아니었을까? 썸남도 아마 그쯤의 마음일 거다.
불쾌해하거나 불편해할 필요 없다. 자존심이 상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썸남의 태도는 당신이 예전에 다른 남자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썸남의 감정을 확인했다. 선택은 C양이 하는 것이다.
아직 썸남에 대한 마음이 남았다면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고, 그럴 마음이 없다면 웃으며 동료로 돌아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