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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Sep 17. 2018

영업 때문에 다른 여자와 연락한다는 남자 친구

그래도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

지금 B양이 괴로운 건 남자 친구의 행동과 B양이 바라는 것이 상충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답이 뭔진 다 알면서도 그래도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랄까? 맞지 않는 로또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그럼 마음이다. 그럼 B양은 어떡해야 할까? 그건 B양이 선택할 문제다. 다만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적으로 따져보고!



남자 친구가 영업직에 근무 중이에요. 덕분에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미팅이 잡히면 언제든 달려 나가야 하죠... 뭐... 그건 괜찮았어요... 문제는 얼마 전 남자 친구의 핸드폰으로 한 여자가 계속 전화를 한다는 거죠. 남자 친구 말로는 큰 건의 고객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제가 그 여자의 번호를 봐 뒀다가 폰에 저장해서 보니 남자 친구와 상메도 똑같고 마치 연인같이 해놨더라고요... 제가 남자 친구에게 물어보고 화를 냈는데 남자 친구는 그 여자는 돈이고 저는 사랑이라며 자기를 믿어달라고 하네요... 제가 못 믿는 게 이상한 건가요...?  
사실 워낙 바쁜 사람이지만 항상 제게 잘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저와 함께 있으려는 사람이라 저를 사랑한다는 걸 의심하지는 않지만... 이 여자와의 관계를 무조건 믿어달라는 남자 친구를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 20대 후반 직장인 B양


다른 사람들이 보면 "야! 그런 사람을 왜 만나!"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B양의 입장이 되어보면 그렇게 무 자르듯 딱! 하고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 


3자가 보기에는 뻔히 보이는 답도 당사자가 되어보면 보이지 않는다. B양이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B양의 남자 친구의 말에 나름의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B양의 남자 친구의 말은 진심일 거다. 정말 곤란하지만 영업상 쉽게 무 자르듯 자르지 못하는 것이고 B양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을 거다. 그런 마음이 B양에게 전달이 되었을 것이고 B양도 이러한 남자 친구의 태도에 "아...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선뜻 헤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진심과 진실은 항상 같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B양의 남자 친구가 영업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진심일지라도 상대에게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는다는 말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B양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간단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을 바탕으로 B양 스스로가 선택을 하면 된다. B양이 괴로운 건 자꾸만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고 남자 친구가 B양을 안심시켜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B양은 현재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이성적인 느낌을 전혀 느끼지 않고 B양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고 남자 친구가 B양의 불안함을 해결해주길 바라겠지만 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결국 B양을 계속 불안하게 만들고 남자 친구를 닦달하게 만들 것이다. 


남자 친구를 믿지 않고 닦달하는 게 잘못이라는 게 아니다. 남자 친구에게 불안감을 해결해주길 바라며 남자 친구와 트러블을 겪을수록 남자 친구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라는 생각보다는 B양이 이해를 해주지 못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결국 이별통보의 수순을 밟게 될 거다. 


쉽게 말해 원인제공은 남자 친구가 했지만 결국엔 B양이 이상한 여자이기 때문에 헤어지는 그림이 그려지고 더 분통 터지는 일은 B양 또한 이별 직후 B양의 잘못(닦달)때문에 헤어지게 되었다는 생각에 되려 B양이 매달리는 꼴이 될 확률이 높다. 


이유야 어쨌든 남자 친구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타고 있는 거다.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는 이 상황에서 "남자 친구가 떨어지지 않고 줄을 끝까지 잘 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무의미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B양이 결정하는 거다. "불안한 건 절대 싫어!"라면 헤어지는 것이고 "불안하지만 남자 친구가 좋아"라면 만나는 것이다. 중요한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 마라. B양이 고민하고 선택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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