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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Dec 04. 2018

일단 재회하면 결혼문제도 해결이 될까요?

알 수 없는 것을 고민하지 마라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단순화하고 싶어 한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고! 그래야 문제를 해결하거나 선택하는데 편하니 말이다. 상대방의 마음이 이렇다면 이렇게 하고 저렇다면 저렇게 하고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문제는 많은 문제들은 그렇게 단순화할 수 없다는 거다.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며 많은 일들에 절대! 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그 상황에서 내 나름의 고민 끝에 결정하는 것이다.  알 수 없는 것을 고민하지 마라. 사실 당신이 지금 알고 있는 것들도 어떤 선택을 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넘 칠정도이니 말이다. 


저희는 5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이에요. 이제 10개월이 되었는데... 잦은 다툼과 저희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남자친구가 헤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이고요... 헤어지고 얼마 지나서 연락을 했더니 결혼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계속 사귀다 보면 저는 30 대일 텐데 자기는 20대 후반이고 그때 가서 헤어지게 되면 어떡하냐고 말이죠... 
바로님께서는 편안 상대가 되고 남자친구에게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만약 그렇게 하면 미래에 있을 결혼문제까지 해결이 될까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또 나이 차이 이야기를 하며 결혼 얘길 하면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까요?
- 연하남을 만나고 있는 P양


P양아, 일단은 어쩌다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따져보자... 물론 결혼문제도 하나의 문제였겠지만... 내가 볼 때 포커스는 잦은 다툼인 것 같은데 말이다... 조금 비약해서 말을 하자면 잦은 다툼이 없었다면 헤어질 생각도 없었을 거고 그러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헤어질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별 통고를 받고 나면 마치 그제야 모든 문제를 깨닫고 반성했으며 재회만 하게 되면 다시는 그러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P양의 경우가 그렇다. 


잦은 다툼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는 거고 앞으로 조심하면 되는 일이라는 식으로 차치해두고 바로 결혼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뭔가 주객이 전도된 경우가 아닐는지...


또한 5살 차이의 연하남과의 만남에서 결혼문제로 불안할 수 있는 P양의 마음은 충분히 이야 가 되지만 그건 해결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 P양의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5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결혼 적령기가 되어서 마음이 바뀔지 바뀌지 않을지를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P양이 생각해봐야 하는 건 10개월을 만나면서 잦은 다툼으로 결국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상황에서 결혼 적령기까지 당연히 연애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는 것도... 조금은 경우에는 맞지 않는다. 


지금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길 하는 건 여러 어려움 중 하나로 결혼 이야기를 하는 것일 뿐 재회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결혼문제 때문이라는 건 아니다. 


결국 P양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10개월을 만나며 잦은 다툼으로 이별을 맞게 된 원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그것을 단순히 "우리가 노력하면!"이라는 말로 퉁치지 말고 P양과 남자친구의 성향을 충분히 고려하며 극복이 가능한 문제인지를 따져보도록 하자.


그리고 결혼문제는 그때가 가봐야 알 수 있는 문제이며 무엇보다 결혼 적령기까지 예쁘게 만나고 나서 고민할 문제라는 걸 명심하자. 남자친구가 결혼문제에 대해 이야길 하면 남자친구를 안심시킬 어떤 해답을 내놓으려고 하지 말고 괜한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길 해주면 되지 않을까? "결혼하려면 못해도 앞으로 5년 후잖아~ 그때까지 충분히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까?" 정도면 충분해 보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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