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Sep 09. 2020

헤어지고 나서 연락을 해도 괜찮을까?

바로님과 통화를 할때는 용기도 나고 마음이 편해졌었는데... 하루지나고 나니 다시 이렇게 불안하고 그러네요... 바로님의 말씀처럼 가볍게 연락을 하려고했다가도 괜히 헤어져놓고 연락하는게 너무 질척여보이면 어쩌나 고민이 되고 너무 쌩뚱맞은건 아닌가 싶고 그래요... 
- L양


재회상담을 하며 나는 이별녀들에게 "괜찮아요~ 죽을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이별을 인정하고 가볍게 연락해봐요!"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다. 그러면 많은 이별녀들이 L양과 똑같은 질문을 하곤 한다. 


"정말 그냥 연락해도 괜찮을까요...? 질려하면 어쩌죠...?"라며 어떤 멘트가 좋을지, 혹시 거절을 하면 뭐라고 해야할지 답도 나오지 않는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그녀들의 입장을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매번 그런 고민을 듣는 입장에서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다.


헤어지기전엔 남자친구의 사소한 행동도 큰문제로 낙인찍고 내일이 없을 것처럼 비난을 하고 화를 내놓고... 막상 헤어지고 나서 세상 배려심넘치는 사람이 되어서 사소한것 하나하나 신경쓰고 상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이... 어쩔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참... 볼때마다 좀... 그렇다...


더욱이 이제와서야 상대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식으로 여기며 자기연민에 빠지는 모습은... 안타깝기까지하다. 


명심하자. 본인이 사귈땐 쉽게 화를 냈다가 헤어지고나서 상대의 눈치를 보는건 미안하고 뭔가를 깨달아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달리하는 얄팍한 기회주의자의 모습일 뿐이다. 


정말 미안하다면 쓸데없이 상대눈치를 보고 속을 끓여가며 이제야 상대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랑꾼에 빙의해서 자기연민에 빠져있지 말고 책임을 져라. 말로 미안하다고 말하며 반성 코스프레를 하지말고 상대가 헤어지자고 했으면 변명하지 말고 이별을 받아들여줘라.


그리고 상대와 연인이 아닌 지인으로써 편하게 소통을 하면 된다. 이별녀의 입장에서는 "아니... 헤어졌는데... 어떻게 지인이 돼요..."라고 말을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반대로 묻고 싶다. "편한 지인도 못될거면 다시 연인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상대에게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건 괜찮고 헤어지고 편하게 연락하는건 이상한가?"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았다면 "내가 잘못했으니 사과하고 다시 만나면 잘하겠다고 해야지!"가 아니라 "어쨌든 잘못한건 잘못한거고 쟤가 이별을 원하니 일단은 그렇게 하자, 그리고 사귀는건 아니라도 좋은 친구로 지내면 되지~"가 맞다. 


아직도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편하게 연락하기가 어렵나? 그러면 멘트를 검색할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일침을 놓자. "인정좀 해라. 헤어지자는데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빨리 인정을 해야 편한 친구라도 할거 아냐!"라고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데이트비용 때문에 자꾸 다투게된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