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님, 저... 연애를 계속 하고는 있는데... 요즘 좀 자주 다투게 되는 것 같아요. 자주 보고 싶어서 자주 만나고 있는데... 자주 만나서 좋긴한데... 사소한 것들 때문에 크고 작은 다툼들이 많네요... 다른건 그렇다 치더라도 특히나 돈문제는... 이게 좀... 넘어가기가 쉽지가 않아요.
데이트 할때 자꾸 짠내가 나는것 같고... 또 알아서 저도 낼건데 은근 눈치주고고 그러더라고요... 너무 자주 만나서 그러는 걸까요...?
- K양
연애를 시작하며 제일 첫번째 부딪히는 문제는 대게 데이트비용 문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도 돈은 한계가 있고 내가 의식적으로 계산을 하지않아도 본능적으로 우리의 머릿속에서 나름의 기준으로 계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연애를 하며 돈이야기를 노골적으로 한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대게는 노골적으로 돈 이야기를 하지 않고 서로 눈치와 센스를 발휘하며 자연히 합의점을 찾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대게는 서로 눈치껏 센스를 발휘하며 나름의 합의점을 찾아간다.
문제는 서로 생각하는 적정 데이트비용 부담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날때 일어난다. 이렇게되면 매번 데이트를 할때마다 애매한 친분의 지인 결혼식에 갈때같처럼 자기도 모르게 복잡한 계산을 하게 된다.
"저번엔 내가 훨씬 많이 낸것 같은데...", "이번에는 얘가 사는건가? 아니면 내가 또?", "말 안해도 알아서 낼텐데 왜 저래 정말!"등등의 생각들이 머릿속에 꽉 들어차게되니 당연하 이런저런 사소한 트러블들이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K양이 명심해야하는건 지금 겪는 데이트비용 문제는 공정함이나 사랑의 크기, 센스등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문제라는거다. K양이나 남자친구나 데이트비용에 대한 불만과 불편을 느끼면서도 둘다 자신의 기준에서 상대의 행동을 평가하고만 있지 먼저 나서서 데이트비용에 대한 공론화를 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둘중에 한명이라도 "자기야~ 우리 요즘 데이트비용 문제라 자꾸 다투는것 같지않아~? 우리 오늘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봅시다!" 라고 한마디만 해도 끝날 문제이지 않을까? 데이트 통장을 만들 수도 있고, 비율을 정할 수있고, 이도 저도 아니면 둘다 한달에 데이트에 어느정도 지출을 할 수 있는지 정도만 이야길 해도 될텐데 말이다.
그러니 쓸데없는 고민하지말고 학창시절 시험을 잘보고 나서 용돈을 올려달라고 하던 그때처럼 당당하게 말해라 "오빠! 오늘 카페에 앉아서 우리 앞으로의 연애 지출 계획을 세워봅시다!"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