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쁘면 다야!
[도리언그레이의 초상]
'죄는 얼굴에 드러나기 마련이라 감출 수가 없네
사람들은 간혹 드러나지 않는 은밀한 악에 대해 말들을 하지만,
그런 건 없어.
어떤 비열한 인간이 악을 행했다면
입술 선이나 축 처진 눈꺼풀, 손 모양 같은 데에서
저절로 나타나는 거지. (중략)
도리언,
자넨 순수한 밝은 얼굴,
천진난만함과 평온한 젊음이 드러나는 얼굴을 간직하고 있네.
자네를 보고 있으면
험악한 소문들을 조금도 믿을 수가 없어. -바질 홀워드
1. 난 '얼굴'만 봐.
친구들 중에 종종 이런 친구들이 있었어요.
'난 남자볼 때 딱 하나 본다? 외모. 성격은 상관없어. '
그런데, 그 친구들,
정작 결혼하는 사람에 대한 기준은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앞으로 남은 50년 이상을 함께 보낼 동반자를 찾는 데에느
기준이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는걸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소설에서는,
아주 잘생기고 참한 청년이 등장합니다.
이 청년은 '외모만'보는 친구들에겐 1000점을 받을만한
그런 남자죠.
2. 첫인상의 70%는 '외모'랬다.
첫인상의 70%는 외모에서 정해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첫인상, 얼마나 신뢰하세요?
오늘 처음만난 잘생긴 남자분,
아리따운 여성분과의 호감가는 대화에는
과연 그들의 진실된 모습이 얼마나 담겨있었을까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30세부터 그의 인성이 얼굴에 드러난다.'
그런데 이 말,
어느정도나 유효하다고 생각하세요?
오늘날과 같이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는
시술 몇 번, 수술 몇 번으로도
인상이 바뀌지 않나요?
1891년에 발간된 영국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는
'얼굴이 그의 인성을 말해주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그렇지 않다'를 내비칩니다.
3. 얼굴믿고 행동하는 사람 어때?
이 책의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는
굉장히 잘생기면서, 순수한 청년이었어요.
하지만 어느날 한 화가로부터 외모에 관한 찬사를 들으며,
자만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 화가의 찬사로 인해,
자신의 외모에 '권력'같은 게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떄부터,
외모를 믿고, 온갖 나쁜 일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남의 것을 훔치고,
끝내 살인까지 저지르죠.
오늘밤 어떤 나쁜 짓을 하더라도,
내일 만나는 사람들은 또다시 자신에게
신뢰를 보낼 것이고, 찬사를 할 것이니까요.
그래서 말 그대로,
'얼굴 믿고 마음대로 행동하는'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악마의 거래가 일어납니다.
그가 아무리 나쁜 일들을 저지르고,
좋지 못한 생각을 하더라도
그의 외모에 존재하는 젊음과 아름다움은 영원하게 되는 거래.
대신에,
그를 그린 한 초상화는 점점 늙고 추악해지는 것이죠.
처음에 도리언은 변해가는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지만,
이내 익숙해집니다.
4. 외모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본질인데.
그를 파멸시킨 것은 그의 미모.
그가 그토록 원했던 미모와 젊음이었다.(중략)
설익고 미숙한 시간,
천박한 기분과 유약한 사고에 지배받는 시기에 불과한 것을.
왜 그는 그런 청춘의 옷을 입고자 했을까?
결국 '젊음'이 그를 망치고 말았다. -본문 중
'외모'
분명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호감가는 외모로
첫만남에 좋은 점수를 받으며 시작하는 것 또한 중요하죠.
그 사람의 성격이 어느정도 외모에 반영된다는 것도
일부 동의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더욱 겸손해질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이상 그 '외모'는 그를 돕지 못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그의 '외모'에서 특정 기대를 한 사람들의
실망감만 더 크게 만들며
그가 하는 일에 장애물이 되게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가진 게 무엇이든,
그 가진 것에 대한 자신의 노력이 무엇이든,
'감사함'을 느끼며, 더 겸손하고 베풀고자 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젊음! 젊음! 세상에는 젊음처럼 소중한 게 없어요. -본문 중
그래, 젊음도 외모도 모두 중요해요.
하지만, '소중'히 여기는 것과, '권력'으로 여기는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