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sser panda Apr 11. 2023

N잡러 이팀장 ㅡ 27

계속되는 인연

갑자기 떠나가는

사람들과

또 새로 만나는 사람들.

반복되는 일상에서

퇴사와 채용이 계속된다.

그게 현생 직장인의 삶이다.

사회생활이란 잘 맞춰나가야 하는

것이고 적응해야 하는 순간순간의

눈치게임이라고나 할까.


새로 온 사람들을 환영하며 환영식에서

으레 술자리는 반복된다.

술자리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눠야

친밀해진달까.

업무만 하는 업무시간에

쉬는 시간이 아닌 이상

업무만 해야하는 것이니까.

비공식적으로 휴식시간이 보장되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하고만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법이니.

첫 인사자리에서 모임의 참석은

회사생활 적응을 위해 필수다.


새로운 신입직원들의

당찬 포부와 눈빛은 몇달째

계속 될까.

나 포함 직원들의 자세에 대해

 논하자면 수습기간 한 달에서

업무적응 세달정도까지.

대략 짬이 생기는 시점부터

눈빛과 태도는 조금씩 변해간다.


옆 회사의 고발의 범인은

알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심증적으로

의심가는 것은 퇴사자의 소행일 것이라

추측한다는 소문이었다.

옆 회사 덕분에 점심시간에도

자유시간을 포기하고

불을 끈 채 회사에서 잠복해

돌아가면서 문을 잠근 채 일을 했다.

경찰이 다녀간 후에야

회사 철문을 열고

한숨을 돌리는 회사사람들을 보며

자괴감이 몰려왔다.

불법행위가 뭐라고 이렇게 숨어서

일을 해야하나.

탈출하고 싶다는 욕망이

끓어 오르는 마음을 다잡고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시각을 다투며 만원 전철에

또 다시 몸을 실었다.

전화안부를 묻던 비슷한 시기 취업한 친구들의

사정 또한 다르지 않았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만큼 공부했으면

S대에 갔을거라며 끊임없는

공부와 흔들리는 마음을

매순간 수행하는 자세로 산다고 했다.

그렇게 하루가 또 가고

한주간의 회의시간 월요일이 되면

또 다시 반복되는 업무에 더해

새로운 과제가 더해지곤 했다.

그래서 매일 끝이 없는 일의

산더미 속에서 사는 기분은

왜 고통의 연속일지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내가 선택한 일이지만

닥쳐오는 업무량에 치일 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 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마다

난 회의감을 느꼈다.


정신없는 하루가 가면

고민이 사치일정도라 느낄만큼

자유시간은 없었다.


나의 고민은 자유 확보를 향한

N번의 수익을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하는 시간이 밀려왔다.

주식과 펀드투자는 오르락내리락

코인도 오르락내리락

수익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전략과 눈치싸움의 승자에게만

주어지는 달콤한 열매니까.

투자를 친구로 삼아 드디어

 계좌에 큰 불이 났다.



작가의 이전글 N잡러 이팀장 ㅡ 2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