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온도

#070

by 서하

하늘의 온도

by 서하


하늘의 온도는

36.5도


차디찬 바람이 머물면

마음의 혈관이 얼어붙어

작은 꿈마저 시리게 식는다


타오르는 자신감은

뜨거운 열기로 주변을 휩쓸어

가까운 이의 손길을 닫아 버린다


하늘의 온도는 36.5도

들이마시는 숨에 부드럽게 스며

냉기와 열기 사이에서

나만의 체온을 조용히 지켜준다


하늘의 체온은 36.5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그 지점에서

오늘도 나는 숨 쉬며

오늘의 나를 마주한다.




✥ 모티브: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마태 7,21)



『하늘의 온도』

인간의 정상 체온이 36.5도인 것처럼, 믿음에도 가장 건강한 온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차가우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너무 뜨거우면 이기적 열심히 주변을 다치게 합니다.
입술로만 '주님, 주님' 부르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지만 생명력 있는 36.5도의 평온한 믿음으로
하느님과 꾸준히 일치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황금빛이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