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
by 서하
툭. 툭. 툭.
닫혔다.
오래 — 닫혔다
스르륵 스르륵
먼지가 쌓인다
시간도
숨도
멈췄다
... 툭. 툭. 툭
들어가도 돼?
... 툭. 툭. 툭
그냥 옆에 있을게.
... 툭. 툭. 툭
네가 좋을 때 얘기해도 돼 —
난.
여전히
여기에 있어.
모티브: “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마태 9,35)
상처받고, 숨고, 말을 잃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방 한구석, 오래 닫힌 문 앞에 누군가 조심스럽게 다가옵니다.
‘들어가도 돼?’ ‘그냥 옆에 있을게.’
존재를 강요하지 않는 그 작은 노크 소리가, 다시 살아 숨 쉬는 시작이 됩니다.
이 시는, 닫힌 마음 앞에 머물며
존재를 기다려 주는 사랑의 언어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