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에서

#118

by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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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에서

by 서하


조용히 ―
앉는다


숨이 멎을 만큼
가까운 자리


그분의 말씀이
바람처럼
내 귀를 스친다


세상은
이름으로 부르지만


그분은
마음으로
부르신다


손끝에 닿은
말씀 하나


가슴 안에서
빛이 되어
흐른다


그 자리 ―


여인도
제자였고


침묵도
응답이었다



모티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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