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빈 손의 기쁨
by 서하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
온 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툭
떨어지는 낙엽
땅에 스며
생명의 밥이 되었다
작아진다는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더 깊이 스며드는
빈 손의 기쁨
하늘은
닿는 곳
떨어지는 그 자리
바로 거기에 있구나.
모티브: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루카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