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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ca Oct 21. 2022

꽃으로 가볍게 가시다

평안하시길



크신 분이 가볍게 떠나셨다.

그 발걸음은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두고 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리셨겠지

이젠 가볍게 가시길

꽃씨만큼 가볍게 하늘하늘


느릿한 이모부의 음성이 밤새 귓가에 맴돌았다


이십 대의 대학생 이모부는

마지막 모습을 감추고

한 줌 가벼운 꽃씨로 이모의 눈물이 되고

통곡이 되고

미련이 되고

슬픔이 되고

아버지를 잃은 장성한 아들의 아픔이 된다


어떻더라도 안타깝겠지

이렇게 안타까울 수 있을까


황망한 마지막은

어딘가에서 또렷한 시작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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