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언제나

네오와이즈 안녕

by Vegit

우주를 좋아한다.

특별히 그런류의 책을 읽거나 공부하지는 않지만 별과 달과 해가 좋다.

내가 서울을 떠나 파주로 이사온것도 달과 별이 잘 보이는 집에 살고싶었기 때문이니까.


계절마다 몇번씩 별을 보러간다. 친구들은 카메라와 커다란 렌즈를 챙기고 나는 방수점퍼와 음악을 챙긴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별을 보고 있자면 우주에서 보내는 신호같은것을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내가 우주의 누군가에게 안녕~ 하고 보내는 신호를 누군가 기다리고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게 된다.


내가 지금 보내는 신호가 언제쯤 도착할지, 또 내가 받는 묘한 기분이 신호라면 그 신호는 언제쯤 보내졌던건지 그런걸 생각하면 갑자기 머릿속이 진공상태가 되는 기분이지만 우주의 일원으로 사는것이 좋다.

조용하게 별을 보고있다가 희미하게 하늘에 선이 그어지면 저 멀리서 별똥별이 떨어졌구나 하기도 하고, 또 좀 더 가까운데로 떨어지면 슈우욱 소리를 내기도 하니 그럴땐 나도 모르게 작은 탄성을 내뱉기도 한다.


밤새들의 소리, 박쥐가 날아가며 내는소리, 밤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의 빨간등을 보며 아주 먼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있음을 느낀다.


네오와이즈를 볼 수 있다는것을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떠날때가 되어서야 알게되었다.

낮에 날씨가 쨍해서 볼수있지 않을까 했는데, 지평선에 가까운쪽에는 약간 습기가 더 있어서 아쉬웠다. 어디있는건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살쾡이자리 근처에서 날고있다고해서 휴대폰으로 찍어보니 네오와이즈의 꼬리가 보였다. 눈에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것 같은 혜성의 꼬리. 약간 묘한 느낌이 들었다.

별똥별도 하루종일 떨어지고 있을텐데, 우리는 지구가까이에서 밝게 빛나며 떨어지는것만 보고 있으니까. 우리 삶에도 뭔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가 못보고 있는건 아닐까?

20BC25D9-8503-47F5-885D-1EDDB4C6DB81_1_105_c.jpeg 보이시나요? 네오와이즈!


가만히 네오와이즈가 있는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희끄무레하게 꼬리가 보이는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미리 널 반가워하지 못해 미안해. 만나서 반가웠어.

8786년에 다시 오면 나는 만나지 못할거야. 그래도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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