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의 어른들
나는 바이러스와 같이 눈에 보이지않는 무언가에 대한 공포심이 아주 크다.
그렇다고 하루에 백번 손을 씻거나 집안을 먼지하나 없이 정리하고 살지는 않지만 내 집이 아닌 다른곳에서 어떤 내가 모르는 존재가 묻어오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고있었다.
독감이나 감기같은 전염성 질병이 유행할때 아파도 병원에 잘 가지 못하고, 어쨌거나 병원에 가는것 자체를 무척이나 두려워하는 편이었는데 covid-19가 유행하면서부터는 거의 집-작업실만의 생활이 이어진것 같다.
내 주변의 많은 예술가, 디자이너가 그렇듯 나도 일은 적고 시간은 많고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일상을 유지하는것이 마음처럼 쉽지않고 그렇다고 사람들을 만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이겨내기엔 질본과 의료진의 수고가 너무 크기때문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나보다 나이가 좀 더 많고, 사회에서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분들이 자꾸 모임을 만들고 거기서 할수있는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사람을 모집하고, 심지어 모여서 놀고 인증까지 하는걸 보고있자면 화가 치밀어오른다. 아무리 마스크를 했어도, 아무리 안전하게 하겠다고 해도 어떤 상황일지 모르는데, 같이 음료를 마시고 노는 자리를 저 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꼭 지금 해야하나 싶어서다.
소셜활동이 새 친구와 새 취미를 만들어준다는것을 잘 알고있다.
거기서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일거리, 새로운 방향이 생긴다는것도.
하지만 어른이라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봐야 하는게 아닐까?
누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내가 나를 돌아보고 해도 되는것과 하지 않는게 좋은것을 아는것, 그것이 진짜 어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집에 갖혀있으라는게 아니다.
소소하게 각자 놀고, 큰 모임은 어려움이 좀 해결된 후에 하자는거다.
젊은 사람들이 클럽가는것에 손가락질하면서 우리의 건강한 취미는 괜찮다고 말하는것, 다 이상하다.
남이 이상한것은 내가 해도 안되는데, 왜 그걸 모를까?
어른이 되었다면 그러지말자.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